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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타사 동료 조종사들도 "이상직·국토부, 이스타 정상화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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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실수유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자신과 가족의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헌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타사 동료 조종사들이 이 의원과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연맹과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1일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한 대한민국 조종사 성명사’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 의원 기자회견문의 본질은 이 의원 일가가 인수 과정에서 빠지고 모든 책임을 상대방과 직원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사측의 발표를 들으며 항의하고 있다.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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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성명서에서 "장기간 임금 체불과 운항 중지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스타항공 동료를 바라보며 한시라도 빨리 원만한 기업 인수로 현업에 복귀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 의원의 기자회견문을 접하며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타항공 사태의 원인은 코로나19가 아닌 과거의 비정상 경영에서부터 비롯된다"며 "이 의원 일가는 경영에 참여한 적 없다고 주장하며 임금 체불 5개월 동안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다가 각종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마지못해 창업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꼬리 자르기 정치쇼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토부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연맹과 협회는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을 제한하며 항공사를 관리해온 국토부는 국가기간산업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한 이스타항공에 대해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고 있다"며 "과거 타항공사의 경영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례와 비교해 봐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과 국토부가 이스타항공 동료들의 체불임금 문제가 해결되고 원만한 기업 인수가 완료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 민간항공조종사들은 동료들이 하루빨리 현업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2일 임금 체불과 관련해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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