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통합당 결국 ‘빈손 등원’… 상임위별 공격수 배치 고심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원내투쟁 전열정비 착수 / 국회의장 상임위 강제배정 / 헌재에 권한쟁의심판 청구 / 秋 법무 해임건의안도 검토 / “운영위·법사위 중심 투쟁 / 내주까지 상임위 배정 완료 / 사·보임계 정식 제출할 것”

세계일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원내 투쟁 방침을 정한 미래통합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압박 저지를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율사 출신 의원들과 비공개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어 상임위 등원 시기에 대해 “최적의 상임위 배치가 끝난 뒤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보임계를 내겠다”고 밝혔다. 대신 “박병석 국회의장은 통합당 의원 강제 보임에 대해 (등원과) 상관없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당은 이날 헌법재판소에 박 의장의 상임위 강제 배정과 상임위원장 선출 무효 확인을 위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전주혜 의원은 “제1야당의 103명 의원에 대한 무더기 강제 배정은 의회독재이자 헌정 사상 최악의 치욕”이라며 “과연 의장이 국민 대표인 의원 한명 한명의 상임위를 마치 상품 진열대 꽂듯이 멋대로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외압을 비판하며 해임건의안 상정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수 의원은 이날 율사 출신 회의에 참석해 “헌법에 보장된 야당의 권리이자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 행사의 요건과 절차가 맞지 않는다”며 “추 장관 해임건의안을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의견을 더 수렴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웅 의원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윤 총장의 지휘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에 대해 “추 장관은 같은 장관급인 총장에 대해서 ‘자기 명(命)의 절반을 잘라 먹었다’고 책상을 두드렸는데 지휘관계에 있는 검찰총장의 지휘를 이렇게 정면으로 거부한 이성윤에 대해서 추 장관이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세계일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조계 출신 의원들과 율사출신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과의 협상 끝에 상임위원장이나 국정조사 등에서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빈손이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걸 놓겠다는 것”이라며 “견제와 균형의 핵심인 법제사법위원장을 강탈당하면서 그 책임을 희석하는 차원에서 상임위원장은 절대 받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이 폭거를 자행했지만 국회 안에서 진실과 대안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상임위 임명이 끝나는 대로 다음 주에 사·보임계를 정식으로 제출해 등원한다는 계획이다. 상임위 복귀 전 법사위 현안은 율사출신 의원들의 회의와 법무부·대검찰청 항의방문 등으로, 외교안보 분야는 당내 외교안보 특위 운영으로 공백을 대신한다. 한 재선 의원은 “상임위 배정이 끝나지 않았지만 특위에서 활동해 왔거나 전문성 갖춘 의원들은 자연스럽게 관련 상임위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운영위원회와 법사위가 원내 투쟁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