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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코로나 '슈퍼전파자'의 공통점은 몸 밖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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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코로나19(COVID-19)바이러스 전파력이 강한 소위 '슈퍼 전파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슈퍼전파자는 생물학적 특징보다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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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한 고등학교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열감지 카메라.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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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대부분의 감염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키지 않고, 일부의 소수가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린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바이러스 확산 초기의 형태를 연구한 것에 따르면 10명의 감염자 중 9명 정도는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힘이 없다. 해당 연구는 평균적으로 한 명의 감염자가 많아야 2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고 봤다.

실제로 조지아대의 넬슨 박사 연구팀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9500건이 넘는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감염자 2%만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이는 2차 감염 사례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연구자들은 적은 인원이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사례를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슈퍼전파자가 나왔다고 결론지었다. 생물학적 요인으로 어떤 특정한 사람이 슈퍼전파자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버스운전사와 요양원에서 일하는 직원 등 밀접한 실내에서 많은 이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슈퍼 전파자가 많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전파력은 감염 후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가장 강한데, 슈퍼 전파자들은 대부분 해당 기간 동안 많은 사람과 함께 있었다.

넬슨 박사는 "감염자들 사이의 생물학적 차이는 슈퍼 전파와 그리 상관이 없다"며 "상황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달 일본에서 실시된 바이러스 전파 연구에서도 실내 운동장, 요양원, 탁아소, 식당, 라이브콘서트장과 가라오케 등 많은 사람들이 크게 얘기하거나 노래부르고 환기가 어려운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많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NYT는 전했다.

이는 의외로 바이러스를 미리 예방하고 통제하기 위한 훌륭한 힌트가 될 수 있다. 넬슨 박사는 "대부분의 전파가 유사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만큼 통제에 유리하도록 현명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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