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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고급 횟감 '능성어' 수정란 대량 생산 성공…양식화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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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개체 암컷 태어나 일부 수컷으로 성전환 특이 생태 습성

경남수산자원연구소, 어가 22곳에 수정란 4400만 개 분양

경남CBS 최호영 기자

노컷뉴스

능성어 암컷. (사진=경남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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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능성어의 수정란 대량 생산에 성공해 어류 종자 생산 업체에 분양했다고 1일 밝혔다.

능성어는 고급횟감으로 부가가치가 높지만, 우수 수정란 확보가 어려워 그동안 양식 산업화가 어려웠다.

연구소는 지난 2005년부터 능성어 종자를 수집해 우량 어미를 확보했고, 수정란 생산 연구를 거듭해 지난 5월 말부터 최근까지 수정란 4800만 개를 생산했다.

이어 분양을 신청한 어가 22곳에 각 200만 개씩 모두 4400만 개의 수정란을 분양했다.

연구소는 10년 넘게 수행해 온 능성어의 양식 산업화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능성어가 속하는 바리과(농어목) 어종들은 세계적으로 중화권을 중심으로 연간 5조 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해양수산부는 '골든씨드 프로젝트 양식 품종'으로 선정하고 양식산업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능성어 외에도 자바리(다금바리, 제주도에서 양식)와 붉바리 등의 바리과가 양식되고 있다. 그러나 성장과 월동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남해안 가두리에서 양식되는 어종은 능성어가 유일하며 고급 어종의 대명사가 됐다.

능성어는 모든 개체가 암컷으로 태어나 8㎏ 이상부터 10% 내외의 일부 개체가 수컷으로 성전환하는 특이한 생태 습성 때문에 그동안 우량 수컷 어미를 확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 수정란이 작고 부화 자어가 극소형으로 부화 초기 입 크기에 맞는 적정 먹이 선택이 어려웠다. 종자생산 과정에서는 기형과 질병에 의한 폐사가 많아 대량생산 실패를 반복했다.

연구소는 2011년 호르몬 처리에 의한 기능성 수컷 확보에 성공했고, 2014년에는 능성어 어미관리용 대형수조(500t) 건립과 추가 어미를 확보해 수정란 대량 생산을 위한 체계를 구축했다.

2015년부터는 일부 어업인에게 수정란을 분양해 인공종자 생산을 시작했고, 2017년부터는 대규모 수정란 분양과 축적된 종자 생산기술을 이전해 능성어 대량 인공 종자생산을 시작했다.

연구소는 그동안 능성어 양식기반 조성을 위해 지난해까지 일반 어업인들에게 수정란 1억 2200만 개를 분양했고, 다수의 어업인이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하해성 경남수산자원연구소장은 "다수 어업인이 수혜를 볼 수 있도록 수정란 분양 수량을 점차 늘려나가는 한편 인공종자 생산 과정의 신규 먹이생물 적용과 초기 폐사 원인 규명 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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