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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추미애도 자식 앞에선 약해지나 "아이는 건드리지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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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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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굉장히 많이 화가 나고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 건드리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고요.”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나와 아들 서모(27)씨를 감싸는 발언을 했다. 검찰이 진행 중인 서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다. 추 장관은 이날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 장관님 자제분 관련해 언론에 나왔던데 해명할 게 있나”고 하자 “해명할 것도 없다. 청문회 때 이미 소상하게 밝혔다”며 당시 상황 설명을 자세히 이어갔다.

“난 공인이니까 참겠지만 아이 같은 경우는 군 복무를 하루도 빠짐없이 다 복무한 아이다. 사실은 한쪽 다리를 수술했다. 내가 국회의원이 아니었더라면, 아마 다시 신검을 받았으면 군대에 안 가도 됐다. 엄마도 공인이고 대한민국에서 남자로서 군대에 안 가면 굉장히 의심을 받고 제대로 기를 펴고 살 수가 없다. ’저는 아프더라도 꼭 군대를 마치겠다’고 해서 재검을 받지 않고 다시 군대에 갔는데 또 한쪽 다리가 아파 수술을 하게 됐다.”

서씨는 추 장관이 민주당 대표였던 2017년 주한 미군 소속 카투사로 근무했다. 올 1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은 서씨의 군 휴가 미복귀를 추 장관이 무마한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양인철)는 지난달 19일 서씨와 함께 군에서 복무한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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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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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내가 이렇게 낱낱이 얘기하면 또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고 할까 봐 더 이상은 얘기하지 않겠다”면서도 “정말 빨리 수사를 해서 무엇이 진실인지 (밝혀달라)”고 했다. “어떤 의혹을 제기해놓고 그걸 언론하고 합세를 해서 문제투성이로 만들고 난 뒤에, 또 그걸 국회에 와서 떠들고 면책특권을 받는 일을 (야당이)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도 했다.

이날 법사위에선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에 대한 대검찰청의 전문수사자문단 구성을 두고 긴급 현안질의가 진행됐다. 추 장관은 아들 얘기가 나오자마자 “아들의 신상 문제가 언론에 미주알고주알 나가는 것들이 정말 검언유착이 심각하구나 또 한번 저는 감탄하고 있다. 법무부장관에 대해서도 아들의 신변까지 낱낱이 다 밝히는 게 참 경이롭다”고 했다. 당 대표에 5선 의원을 지낸 그는 “나는 매일 고소, 고발당하는 사람”이라면서 아들에 대해선 “내가 보호하고 싶은 아들”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여권에서는 자식 앞에 약해지는 부모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조국 사태 이후 자식 털기에 대한 반감이 공감대처럼 형성돼 있다”(민주당 보좌진)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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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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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내 자식을 가족털기의 명수들에게 먹잇감으로 내줄 생각은 없다”고 적었다. 앞서 김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정규직 전환 불공정 논란을 두고 “공채만 공정하냐”는 의견을 내자 일부 네티즌들이 영국 유학 중인 김 의원 아들의 개인 신상털기에 나선 걸 반박한 거다. 김 의원은 “내가 주장한 노동시장 이중구조 혁파와 아들 유학이 무슨 관계냐”면서 “아들은 영국 가서 축구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했고 5년 전 귀국해 아직 혼자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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