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에이브럼스 “한국군 주도 연합방위태세 성공 기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 “전작권 전환 지지” / “일각 제기 주한미군 철수론은 근거 없어” / ‘7월 예정 한·미 연합훈련 강행’ 피력

세계일보

해리 해리스(오른쪽) 주한미국대사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로버트 에이브럼스(사진)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1일 공개석상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놓고 한국군 주도의 연합방위태세가 성공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등 일각에서 제기된 주한미군 철수론 등과 관련해선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개최한 제6회 한미동맹포럼 초청 강연에서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계획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미래연합사와 연합방위태세를 한국군 대장이 이끄는, 동맹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돼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군 대장이 전작권을 행사하는 계획을 지지하며, 이 계획의 성공적 이행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미는 전작권이 한국군으로 전환되면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사령관은 한국군 대장이, 부사령관은 미군 대장이 맡는 지휘구조에 합의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이 독일에서 9500명의 미군을 철수한다는 방침인데 한국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질까 우려된다’는 질문에 “그런 의혹은 근거 없는 주장이다.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임무와 한국 방어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에이브럼스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의 강행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연기했다. 전투참모단훈련을 했지만, 연 2회 실시하는 전구(戰區)급 훈련 효과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며 “전구급 연합훈련은 연합준비태세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상시전투태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는 현재 한·미가 각각 시행하는 연대급 이상 훈련을 연합으로 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연합훈련에서 전작권 전환 검증에 무게를 두는 한국군과 달리 전투준비태세 점검을 선호하는 주한미군의 시각을 드러냈다는 반응도 나온다.

세계일보

정경두 국방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팔꿈치를 맞대고 있다. 연합뉴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 위협에 대해 “북한 미사일 위협은 진화하고 다변화하고 있다”며 “현재 있는 모든 자산을 통합하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언급해 미군이 추진 중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PAC-3) 미사일 연동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상태임을 시사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이날 행사 축배사에서 “전쟁 속에서 형성돼 수십년간 굳은 의지로 강화됐다”며 “항구적 한·미동맹은 양국관계 핵심축(linchpin)”이라고 강조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한·미동맹이 ‘영원히 100점’이라며 “과거의 군사적인 또는 외교, 정치, 안보 측면을 떠나서 모든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동맹을 발전시키며 해나가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박병진·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