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장관 “윤 총장 권한 남용…같은 일 되풀이 되면 결단내릴 것”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주먹을 쥐고 단호한 표정으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그의 아들을 두고 한 언론이 제기한 군 휴가 미복귀 의혹 관련 보도에 “검·언유착이 심각하구나”라며 개탄했다.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한 추 장관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보도를 언급하면서 “검찰이 언론 플레이를 통해 검찰개혁에 반격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추 장관은 “저의 아들 신상문제가 언론에 미주알고주알 나갔다”며 “보호하고 싶은 아들 신변까지 낱낱이 밝히는데 참 대단하다 감탄하고 있다”고 언론과 검찰을 상대로 싸잡아 비아냥댔다.
이어 “좀 경이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는 (아들을)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고도 주문했다.
아울러 “저는 참지만, 저의 아들은 군 복무를 하루도 빠짐없이 했고 사실 한쪽 다리 수술을 했다”며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고 다시 신체검사를 받으면 (군대를) 안 가도 됐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낱낱이 이야기하면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고 해서 더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빨리 수사하라”며 “언론하고 합세해 문제투성이로 만든 다음 면책특권을 활용해 국회에서 떠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아이는 군 복무를 하루도 빠짐없이 성실히 복무했다”며 “아이가 몹시 화가 나고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추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모 전 채널A 기자와 관련된 검언유착 사건에서 검찰 전문수사자문단이 소집된 배경을 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권한 남용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사안에 대해 법무부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이며 같은 일이 되풀이되면 결단을 내리겠다고 경고성 발언도 했다.
추 장관은 또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서로 충돌하고 있어 국민의 불편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송구하다”고 국민에게 사죄했다.
앞서 이날 한 언론은 추 장관의 아들을 둘러싼 군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신상이 포함된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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