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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단독]대남 군사행동 ‘보류’ 北, 무인도에 靑-국방부 모형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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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채널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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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청와대 또는 국방부 청사로 추정되는 시설의 모형을 무인도에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한국 핵심시설 타격 훈련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지난 달 중순 함북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에 모형 시설이 구축되고 있는 것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형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 10~12m로 청와대 또는 국방부 청사의 축소 모형인 것으로 추정됐다. 미 당국은 모형 시설이 몇 주 안에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 당국과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향후 북한 매체를 통해 해당 모형을 폭파하는 모습을 내보내기 위한 선전용이거나 (포격 등) 정확도 향상을 위한 군사훈련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채널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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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이 건설되고 있는 알섬(바위섬)은 지난해 8월 16일 북한이 강원 통천 일대에서 발사했던 미사일 2발이 230여km를 날아가 떨어진 곳이기도 하다. 같은 달 6일에도 황해남도 과일군에서 쏴 올린 KN-23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이 430여 km를 비행한 뒤 이곳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6년에도 평양 사동구역 대원리 화력시범장에 청와대 모형을 설치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청와대 모형 타격 훈련을 한 바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타격용으로 사용하는 섬에 우리의 상징적 건물 모형을 건설한다면 이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의 연장선장일 수 있다”면서 “남북 관계의 (단절) 완전한 새판짜기 메시지를 담는 것일 수 있다” 분석했다.

워싱턴=김정안 특파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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