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이낙연 “거대 여당 책임 있게 운영” 당권 찍고 대권 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7일 전대 출마 공식 선언 ‘김부겸·우원식·홍영표 등 4파전’ 예고…“남자는 출산 경험하지 못해 철없어” 발언엔 사과

[경향신문]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67·사진)이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하지 않겠다”며 오는 7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전 의원과 우원식·홍영표 의원도 조만간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 민주당 전대는 4파전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지구촌보건복지포럼’ 행사에 참석한 뒤 “7일쯤 (전대 관련)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당 대표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전대 출마 준비를 위해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가 있던 여의도의 한 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그는 이날 김상희 국회부의장, 노웅래·정성호 의원 등과 만찬을 하며 당내 기반 다지기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이날 포럼 강연에서 “인생에서 감명 깊은 순간 중 하나는 소녀에서 엄마로 거듭나는 순간이고, 남자는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해 철이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비혼·난임 여성 등을 배려하지 않은 발언이자,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어난 시대에 뒤떨어진 발언이란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일자 그는 “세상의 여성들이 겪는 고통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이 의원 이외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 꾸려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초대 회장 임기란 선생의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에게 다음주 당권 도전 선언을 예고했다. 김 전 의원 측은 “당초 6일 선언할 계획이었지만 이 의원이 7일 선언을 예고해 예의를 지키는 차원에서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르면 6일, 늦으면 10일쯤 출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국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당’이라는 콘셉트가 될 것”이라며 “집권여당으로 국민 삶을 책임지고 국가 운영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 후원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이자 과거 ‘국민통합추진회의’ 멤버였던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맡기로 했다. ‘친노무현’ 세력과 접점을 넓히는 행보다.

우원식·홍영표 의원은 7일 이후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막판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도 있다.

박용하·조형국 기자 yong14h@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