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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추미애, 3시간 작심 발언…검찰 내홍 사과후 윤석열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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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사위 긴급 현안질의서 발언

'검·언 유착' 관련 검찰 내홍에 사과

질의때 돌변…"결단하겠다" 초강경

"떳떳하면 법 기술 부리지 말아야"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2020.06.22.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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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나무라는 작심 발언을 3시간여에 걸쳐 쏟아냈다.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 자리에서다.

이날 추 장관은 '검·언 유착' 사건을 둘러싸고 일어난 검찰의 내홍에 최고 감독권자로서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서로 충돌하고 있어 국민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라며 "최종 지휘·감독권자로서 충돌 사태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고 있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 질의가 시작되자 추 장관은 이내 방향을 선회했다. 특히 검·언 유착 사건으로 소집된 전문수사자문단(수사자문단)을 두고 윤 총장의 책임을 거듭 지적하는 한편, 추가적인 조치를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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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07.01.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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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추 장관은 윤 총장이 검·언 유착 수사 지휘를 대검 부장회의에 일임한 뒤 수사자문단 소집을 결정한 것을 거론하며 "검찰총장이 국민에게 약속드린 것을 결국 스스로 허물어 버리는 그런 실책이 됐다"고 언급했다.

윤 총장에 대한 자신의 지휘권이 정상적으로 발휘되는 것 같냐는 물음에는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는 감정을 전했다.

추 장관은 수사자문단 소집과 위원 선정 과정에서 윤 총장의 부당한 관여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며 "조사를 끝내면 책임지고 지휘·감독하겠다"거나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면 결단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총장이 자신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동훈 검사장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정당당하고 떳떳하다면 굳이 어떤 법적 기술을 부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검과 충돌을 빚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을 두둔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추 장관은 "수사팀이 특임검사에 준하는 독립성을 보장해달라고 하소연할 정도로 지금 이 수사팀은 헤쳐나가기 대단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검·언 유착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검사장이 수사 대상"이라며 "때문에 검찰총장은 수사 지휘와 관련해서는 공정성을 가장 중점으로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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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2020.07.01.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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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추 장관은 자신 아들의 '군복무 중 휴가 미복귀' 의혹에 대해 "아들 신상 문제가 언론에 미주알고주알 나가 검·언 유착이 참 심각하구나 감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날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양인철)가 최근 추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와 함께 군 생활을 한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추 장관은 "법무부장관에 대해 검·언 유착으로 제가 보호하고 싶은 아들의 신변까지도 낱낱이 밝히는 데 참 대단하다"면서 "감탄하고 있는 경이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저는 매일 고소·고발을 당하는 사람이다. 저는 공인이니까 참겠다"며 "제 아이는 아프더라도 군대를 마치겠다고 해서 재검을 받지 않고 군대를 갔는데 다리가 아파 수술하게 됐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제 아이는 하루도 빠짐없이 복무를 했다. 아이가 사실 화가 나고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라며 "언론과 합세해 문제투성이로 만들고 나서 국회에 와서 떠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erlea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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