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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여당·장관·검찰2인자 협공, 삼면초가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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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전례없는 해괴한 광경"… 이성윤, 총장 주례보고도 불참

조선일보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발표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0.1%를 차지하며 이낙연 전 총리,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사진은 윤 총장이 작년 9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한 모습. /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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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보도한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의 처리를 두고 검찰이 사상 초유의 혼란에 빠졌다. 법조계 인사들은 "혼란 양상이 과거 검란(檢亂) 때와는 다르다"고 했다. 과거엔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나 국정원 댓글 사건 등 검찰 내부의 일을 갖고 검사들이 서로 치고받으면서 분란이 생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외에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특정 사건을 놓고 일대일로 갈등한 경우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검찰 외부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검찰 내부 2인자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보조를 맞춰 윤석열 검찰총장을 협공하는 모양새다. 추 장관이 '총장 지휘권 발동'이나 거친 말로 윤 총장을 찍어 누르고, 이 지검장은 공개 항명(抗命)으로 윤 총장을 치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검장은 1일 총장 주례(週例) 보고에 오지 않고 서면보고로 대체했다. 윤 총장은 반응하지 않고 있다.

한 전직 법무부 장관은 "장관이 밖으로 다니면서 (총장을) 비난하는 건 처음 보는 해괴한 광경"이라고 했다. 하창우 전 대한변협회장은 "장관과 검찰 간부가 함께 검찰총장을 흔들면 검찰 조직이 망가진다"고 했다. 검사 출신의 김종민 변호사는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대해 확실하게 지휘권을 확립하고, 항명할 경우 전원 감찰해서 징계해야 한다"고 했다.

추 장관은 5선(選) 국회의원에 여당 대표를 지낸 정치인이다. 추 장관이 여권 핵심 지지층의 최대 '표적'인 윤 총장을 때려 존재감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 후배인 이 지검장은 현 정권 들어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반부패부장 등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해왔다. 유력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꼽힌다. 윤 총장에 대한 이 지검장의 공개 항명은 이런 차기 검찰총장 구도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조백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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