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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설왕설래] 윤석열과 백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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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 처음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1월30일자 세계일보였다.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월26∼28일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윤 총장은 10.8%의 지지를 얻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32.2%)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던 현직 검찰총장이 단번에 대선후보 지지도 2위를 기록한 이 조사는 순식간에 장안의 화제가 됐다.

다시 윤 총장의 이름이 정치판을 달구고 있다. 지난달 30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10.1%의 지지율을 기록해 이 전 총리(30.8%), 이재명 경기지사(15.6%)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윤 총장은 5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범보수 진영 인사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비단 여론조사뿐만이 아니다. 정치에 관심 있는 인사들이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도 차기 대선을 얘기할 때면 보수진영 후보로 윤 총장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현직 검찰총장이 특정 정파의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다. 윤 총장 본인도 연초 세계일보 보도 당시 자기 이름을 빼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것에 거부감을 보였다. 그럼에도 인물난에 허덕이는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는 ‘윤석열 대망론’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차기 대선의 킹 메이커 역할을 자임하는 김무성 전 의원은 어제도 “윤 총장은 때리면 때릴수록 더 커질 것”이라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윤 총장에 대한 견제에 들어간 모습이다. 윤 총장을 때리는 바람에 오히려 그를 키워줬다며 추미애 법무장관을 원망하는 소리도 들린다.

얼마 전에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외식사업가인 백종원씨를 보수 대선후보로 거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그들의 이름이 부상한 이유를 심각하게 곱씹어봐야 한다. 윤 총장은 권력에 맞서 굴하지 않는 소신과 강단을 보여준다. 백씨는 TV프로그램에서 친근한 언어와 뛰어난 문제해결 능력으로 대중의 호감을 얻고 있다. 대선주자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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