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한반도평화의 운전대를 잡았다. 지난해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이후 냉랭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화 재개 추진 의지를 강력히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유럽연합(EU) 샤를 미셸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가진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선 이전에 북미 간의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 북미가 다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 대선은 오는 11월3일 치러진다.

2020년 들어 북미 대화와 거리를 둔 남북간 협력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던 문 대통령이기에 북미 정상회담 재추진을 위한 중재 역할 제안은 전향적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그간 어렵게 이룬 남북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다시 뒤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미국 역시 북한에 대한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미 대선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북미 정상이 회동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제안과 관련해 “미국 측도 공감하고 현재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