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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코로나에 멈춘 할리우드…다시 살아나는 충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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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 '자백' '#살아있다' 신작 개봉 6000원 할인권 등 힘입어 관객 들어 美선 극장 폐쇄·개봉 연기 등 악순환

아주경제

한산한 영화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가 얼어붙으면서 3월 영화 관객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0일 발표한 3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관객 수는 183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천284만 명(87.5%) 감소했다.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3월 관객수는 물론이고 전체 월별 관객 수로도 가장 적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영화관 한산한 모습. 2020.4.20 jin90@yna.co.kr/2020-04-20 13:35:45/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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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세계적으로 문화·연예계가 타격을 입고 위축됐다. 특히 영화계는 신작 개봉은 고사하고 제작까지 중단되는 등 치명상을 입었다.

국내 영화계가 타격을 입은 건 지난 1월 말부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CGV성신여대입구점을 다녀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객들은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해당 극장은 방역 후 3일간 영업 중단을 거친 뒤 오픈했지만 관객들의 발길은 점점 더 뜸해졌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월에는 172만명(2019년 대비 87% 급감), 4월에는 97만명(2019년 대비 92.7% 급감)의 관객 수를 모아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영화사들도 비상사태다. 3월 개봉을 앞뒀던 영화 '침입자' '결백' '콜' 등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했고 극장은 '신작 가뭄'까지 들며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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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방역 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며 국내 영화계는 조금씩 움직임을 보였다. 영진위는 시름에 빠진 영화계를 위해 '6000원 할인권'을 배포하며 관객 모집을 시작했고 영화 배급사·극장사도 함께 신작 개봉과 다양한 할인 혜택 소식을 전하는 등 힘을 보탰다.

지난 4월 28일부터 4주 동안 진행된 '6000원 할인권'은 영화계가 활기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개봉한 상업 영화 '침입자'는 첫 주 56만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19 확산 이래 주말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다. 둘째 주는 77만, 셋째 주는 77만 관객을 동원하며 3주간 211만 관객을 모았다. 이후에도 '침입자' '결백' '#살아있다'로 이어지는 신작 개봉과 다양한 할인 이벤트로 극장을 찾는 관객은 더욱 늘어났다. 이벤트 마지막 주 주말(26~28일)에는 99만9250명이 모였다. 전주 48만8749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극장 측도 늘어난 관객 수에 대비해 언택트 시네마, 징검다리식 띄어앉기 적용 등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관객들도 마스크 착용, 상영관 내 음식물 섭취 제한 등 생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안전한 관람환경 만들기에 동참했다. 다행히 지난 1월 말 이후 극장에서는 추가 감염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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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 In this April 29, 2020 file photo, the AMC sign appears at AMC Burbank 16 movie theater complex in Burbank, Calif. AMC Theaters, the nation’s largest chain, is pushing back its plans to begin reopening theaters by two weeks. The company said Monday that it would open approximately 450 U.S. locations on July 30 and the remaining 150 the following week. (AP Photo/Chris Pizzello, File)/2020-06-30 05:30:32/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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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계가 꿋꿋하게 '버티기'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 할리우드는 극장 폐쇄·개봉 연기의 악순환에 빠졌다.

지난 3월 미국 대형 극장 체인 AMC와 리갈시네마는 무기한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에 두 극장사는 영화관 입장객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조치를 시행했지만 사흘 만에 영화관 문을 닫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명 이상 모임 자제를 권고하고,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 행정당국이 영화관을 비롯해 식당과 술집의 영업 중단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이후 안정세에 접어들자 AMC, 리갈시네마, 시네마크 등 대형 체인들이 7월 초 재개장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이번엔 '신작 영화' 가뭄이 문제였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는 데다 여름철 극장가를 겨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 일정을 늦추면서 영화관 재개장일도 다시 밀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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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재연기된 할리우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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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 제작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뮬란'은 7월 24일에서 8월 21일로 개봉 날짜를 변경했다. 워너브러더스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테넷'의 개봉 일정을 7월 말에서 8월 12일로 재연기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와 같은 주요 도시들이 아직 영화관 재개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데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영화관 재개장 계획은 다시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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