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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올해 음반 판매량 벌써 1808만장…언택트가 만든 밀리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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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연 취소 반사작용

글로벌 팬덤에 밀리언셀러만 4팀

전년 판매량 대비 40% 이상 증가

중앙일보

나란히 첫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세븐틴.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음반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사진 각 기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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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앨범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1일 입수한 가온차트 자료에 따르면 1~26주차(2019년 12월 29일~2020년 6월 27일) 상위 400위권 앨범 판매량은 1808만장으로,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 1293만장에 비해 39.8% 늘었다.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2509만장)의 70%로, 올해 3000만장을 돌파할 수도 있다. 가온차트가 201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기록. 지난 1~5월 음원 이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5% 감소했지만, 앨범 판매량은 큰 폭 증가한 이유는 뭘까.

둘 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무관하지 않다.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2월까지는 재택근무 등 영향으로 출퇴근 시간 음원 소비가 줄었고, 3월부터는 가수들의 컴백이 미뤄지면서 신규 음원 출시가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콘서트 등 오프라인에서 직접 대면이 불가능해진 가수별 팬덤이 음반 시장으로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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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첫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엑소 백현.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음반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사진 각 기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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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음반 시장을 견인한 것은 단연 방탄소년단(BTS)이다.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7)’은 426만장 판매됐다. 지난해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371만장)로 세운 기네스 한국 기록을 일찌감치 경신했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K팝 아이돌의 해외 활동 비중이 높아지면서 음반 시장 규모도 확대됐다. 2019년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기준 한국 음악 시장 규모는 6위지만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 등 상위 시장을 끌어들이면서 파이를 키운 것이다.

지난달 22일 발매한 미니 7집 ‘헹가래’로 첫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세븐틴은 일본 덕을 봤다. 지난해 두 차례 일본 투어로 30만 관객을 동원한 세븐틴은 올해 5월 첫 일본 돔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됐다. 하지만 팬덤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1년간 유튜브 관련 영상 누적 조회 수 5억6900만회 중 일본 (1억2700만) 비중이 22.3%에 달한다. 한국은 5500만회로 9.7%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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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첫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NCT 127.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음반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사진 각 기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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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음반 판매량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지난해 9월 발매한 정규 3집 ‘언 오드(An Ode)’는 85만장이 판매됐지만, 이번 ‘헹가래’는 120만장으로 급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지난 5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세븐틴 역시 방탄소년단처럼 멤버들이 작사·작곡에 참여해 셀프 프로듀싱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우지와 프로듀서 범주의 호흡도 좋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엑소(EXO)의 백현이 지난 5월 발매한 미니 2집 ‘딜라이트(Delight)’는 지난달 30일 기준 101만장을 판매했다. 엑소는 2013년 각각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엑소 정규 1집 ‘XOXO’와 리패키지 앨범 등 4종을 합산해 100만장을 돌파했다. 2001년 김건모와 god 이후 12년 만의 밀리언셀러다. SM 측은 “그룹과 솔로 앨범 모두 100만장을 돌파한 것은, 2000년 서태지 이후 20년 만의 기록”이라고 밝혔다.

NCT 127도 선배들과 같은 전략으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2집 ‘NCT #127 네오 존(Neo Zone)’은 78만장, 5월 리패키지‘NCT #127 네오 존: 더 파이널 라운드(The Final Round)’는 45만장이 팔려 총 123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태용·마크 등이 SM 연합팀 슈퍼엠(SuperM)으로 활동하면서 해외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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