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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미 상무장관, 홍콩 다국적기업 대탈출 가능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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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상무장관 "홍콩보안법 시행, 홍콩 아시아본부 등 기업, 재고 가능성 커"

'일국양제' 사실상 종료로 홍콩 다국적 기업 대탈출, 금융허브 지위 위태 경고

대만, 홍콩 전문직·자본 유치 겨냥, 사무실 개소

아시아투데이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둔 기업들이 본부 이전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반중 성향 신문인 핑궈(빈과)일보를 운영하는 지미 라이(黎智英) 넥스트미디어그룹 회장(오른쪽) 등이 이날 홍콩에서 홍콩보안법 시행에 항의하고 있는 모습./사진=홍콩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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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둔 기업들이 본부 이전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로스 장관은 1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을 아시아의 본부로 삼았던 모든 기업이 새로운 규칙, 홍콩과 중국 본토의 새로운 관계, 이 규칙들이 예전처럼 홍콩에 본부를 두기에 알맞은 장소로 하는지 아닌지를 재고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1984년 중·영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으로 보장된 고도의 자치권 등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사실상 종식됨에 따라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둔 다국적 기업들이 다른 나라나 지역으로 이전하는 홍콩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돼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만 정부는 이날 홍콩을 탈출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사무실을 개소했는데 천민퉁(陳明通) 대만 대륙위원회 위원장이 대만이 홍콩으로부터의 전문직과 자본을 유치할 기회를 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타이베이(臺北) 시내에 ‘대만·홍콩 서비스교류 판공실’을 개소하고 “대만이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지한다고 선언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홍콩 시민을 돕겠다는 우리의 결심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는 전날 기존 홍콩에 대한 특혜 규정 중단 방침에 따라 8월 28일까지만 수출 허가 예외에 따른 일부 상품의 수출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ING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에 지역거점을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은 지난해 1541개에 달하며, 미국 기업이 18%(278개사)를 차지했다.

반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홍콩에 9000개의 다국적 기업이 있으며 이 가운데 1300개사가 미국 기업이라고 전했다.

로스 장관은 “우리는 명백히 이것(홍콩보안법)이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생각한다”며 중·영 공동선언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무역 관계의 관점에서 홍콩의 특별지위를 폐지하고 있는 이유”라며 “중국은 홍콩을 더이상 특별한 피난처가 되지 않게 만들었다. 홍콩이 중국에 특별하지 않다면 우리에게도 특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도 전날 존 울리엇 대변인 성명에서 “중국 정부(베이징)가 이제 홍콩을 ‘일국일제’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중국의 보복 가능성 질문에 “우리는 결단력 있는 조처를 했고, 이제 그들에게 달려 있다”며 “그러나 그들이 한 중대한 남용에 대해 매우 신중하고 온화한 방식으로 대응한 사람에게 보복하는 것은 약간 이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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