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에이브럼스 ‘9·19군사합의 조정 필요’ 시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격장 부족해 준비태세 큰 영향”… 문닫은 접경지대 훈련장 재개 촉구

전작권 전환은 ‘능력 확보 후’ 강조

동아일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사진)이 1일 “최근 폐쇄되거나 민간 시위로 불충분한 사격장 사용이 (한미 연합) 준비태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9·19군사합의로 훈련이 중단된 접경지역 사격장을 다시 열어야 한다는 취지다. 미국이 한반도 인근에 전략자산을 전진배치하고 있는 가운데 주한미군사령관이 9·19군사합의 재조정 필요성을 내비친 것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한미동맹포럼에 참석해 “우리는 ‘파이트 투나이트(fight tonight)’를 준비해야 한다”며 “우리는 합동 실사격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 전력은 계속해서 훈련장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한반도 밖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러면 유사시 대응 전력이 줄게 된다”며 “모든 요구가 충족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군 안팎에선 그가 언급한 사격장을 경기 파주시 스토리사격장, 강원 고성군 송지호사격장 등으로 보고 있다. 이 사격장들은 군사분계선(MDL) 5km 내 군사훈련을 중단하도록 한 9·19군사합의에 따라 폐쇄됐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또 “북한 미사일 위협이 진화하고 다변화하고 있다”며 “현재 모든 자산을 통합하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성능개량 및 사드와 패트리엇 체계 통합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 “미국은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연합방위를 한국군이 이끄는 계획을 이행하는 데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도 “연 2회 전구급(戰區級) 연합훈련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우리 군의 핵심군사능력 확보 이후 전작권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선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이 한미동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