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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결혼식 미뤘어야 했는데” 코로나 덮친 인도 마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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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증세 있었지만 가족들 강행… 이틀뒤 신랑 숨지고 100여명 감염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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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결혼식 이틀 만에 신랑이 숨지고, 하객과 주민 등 1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무더기로 감염되는 비극이 벌어졌다.

인디안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은 지난달 15일 인도 북부 비하르주 소도시 파트나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이 같은 ‘참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뉴델리 인근 도시 구루그람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는 30세 신랑은 결혼식 전날까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시내 병원에서 코로나19 증상 중 하나인 설사로 치료를 받았다. 신랑은 결혼식을 미루길 바랐지만 가족들이 결혼식 취소로 인한 재정 손실을 우려해 결혼식은 강행됐다. 신랑은 이틀 뒤 사망했고, 바로 화장을 하는 바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코로나19를 의심해 하객 등에 대한 검사에 들어갔고, 검사 결과 가족 15명, 하객을 포함한 주민 86명이 무더기로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당국은 신랑의 친척 등 하객들이 마을 주민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신부는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해당 지역에 통제령을 내린 상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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