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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중국 정부가 가둬놓고 고문" 前영국 총영사관 직원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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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사이먼 정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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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국 정부에 의해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전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이 영국으로 망명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영국 총영사관에서 일했던 사이먼 정(26)의 정치적 망명을 승인했다.

홍콩 시위 지지자이기도 한 사이먼 정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 소지자 중 처음으로 정치적 망명을 승인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영국 정부가 영국 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보여준 결의와 용기에 감사하다"면서 "내 사례가 보호를 원하는 다른 홍콩인들에 전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을 떠나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우리는 팽창하는 전체주의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며, 진정한 민주주의와 자유를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홍콩 영국 총영사관에서 일하던 사이먼 정은 지난해 8월8일 중국과 홍콩 접경 지역인 선전으로 당일치기 출장을 갔다가 그날 밤 홍콩으로 돌아오던 중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그는 이후 감금된 뒤 15일간 눈가리개와 족쇄를 한 채 "영국이 홍콩 시위를 부추겼다는 점을 실토해라. 그렇지 않으면 중국 본토로 보낼 것"이라는 공안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사이먼 정의 주장에 신빈성이 있다고 판단,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직접 나서 중국 정부에 적절한 설명을 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사이먼 정이 매춘을 알선한 범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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