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7일 거취 밝힐 것"…김부겸 "다음주에"
홍영표·우원식도 다음주 출마 선언 잇단 채비
'대세론' 이낙연 치고 나가지만 집중 견제 노출
'7개월짜리 당대표' 문제 재점화, 합종연횡 변수
"관리형 대표 부상할 수도…대세는 곧 견제 대상"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07.01. bluesod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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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두달 남짓 앞두고 당권 레이스 '4파전'의 시동이 걸리고 있다.
이낙연 의원에 이어 김부겸 전 의원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주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 일정을 밝힌 것을 기점으로 홍영표, 우원식 의원 등 경쟁 당권 후보들의 출마 시간표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가장 먼저 출마 시점을 구체화한 것은 '유력주자' 이낙연 의원이다. 이 의원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대로라면 7일께 내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가 있었던 국회 인근의 한 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했다.
출마 메시지와 관련해선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죽 해왔다. 또 하나는 초유의 거대 여당을 국민 앞에서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그 두 가지가 기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출마 시점을 밝힌 이날 국회 토론회에서 "남자는 엄마 경험을 하지 못해 철이 안 든다"는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며 행보에 빛이 바랬다. 이후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족함을 통감한다"고 신속히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2020.06.16. mspark@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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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크호스' 김부겸 전 의원이 오후 기자들에게 "다음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성모병원에 마련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초대 회장을 지낸 '거리의 어머니' 고(故) 임기란 선생 빈소를 조문했다.
출마 메시지로는 "결국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국가, 책임지는 당이라는 콘셉트로 풀 것"이라며 "지금은 정당이기 때문에 우리 지지자들에 대한 강한 책임감이 있지만 이를 넘어서서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국민의 총체적인 삶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고 구성할 것인지를 묶어서 (밝힐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의 후원회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일컬어지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맡았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실 주최 '포스트 코로나와 대한민국 풀체인지' 연속토론회에서 홍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6.30. photocdj@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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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우원식 의원도 내주 이 의원 출마 선언 이후로 출마 시점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친문계인 홍 의원은 최근 전북, 부산, 제주 등 전국을 조용히 누비며 바닥 표심을 다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와 대한민국 풀체인지'를 주제로 토론회를 잇따라 열며 화두를 제시하고 정책과제를 발굴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을지로위원장을 지낸 우 의원은 당내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의 다수 의원들과 두루 소통하고 있다. 1일에는 자신이 공동대표를 맡은 의원 연구모임 '생명안전포럼' 창립식을 성황리에 마쳤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평련 '포스트 코로나19시대 177석 더불어민주당에 바란다'를 주제로 열린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0.06.16. photothink@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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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전당대회 판세는 '1강·3중' 구도가 유력하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나, 정가 일각에선 '2강·2중' 구도를 점치는 등 당권 경쟁 판이 서서히 달궈지며 판세 전망도 다각도로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 의원의 출마로 촉발된 당권·대권 분리 논란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다시 점화돼 당원들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세론을 유지하는 이 의원에 맞서 다른 의원들이 '7개월짜리 당대표' 문제를 집중 제기하며 합종연횡을 모색할 수도 있다. 이 의원과 잠재적 대권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가 어떤 식으로든 견제구를 날릴 가능성도 변수로 남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을 앞두고는 통상 '관리형 대표'가 부각되나 이 의원은 누가 봐도 대선 후보"라며 "때문에 당심이 관리형 대표로 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세론은 동시에 가장 손쉽게 견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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