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접어들면서 곳곳서 산발적 시위
저녁되면서 참여시민 늘어나고 격렬해져
경찰 체루가스 물대포로 응수
보안법 위반 경고하는 보라색 플래카드 들기도
15세 소녀도 보안법 위반으로 체포
거리로 쏟아져 나온 홍콩 보안법 반대 시위대.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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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시행 첫날인 1일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의 시민들이 보안법에 항의하는 게릴라성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370여명을 무더기로 체포됐는데 이중 10여 명은 홍콩독립 깃발을 소지하거나 드는 등 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보안법 위혐 혐의자 가운데는 15살 소녀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콩보안법 시행 첫날이자 홍콩반환 23주년을 맞은 이 날 낮까지만 해도 홍콩 사람들은 강력한 보안법의 위세에 위축된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코즈웨이베이 등 시내 중심지역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시작되었다.
이들은 보안법으로 처벌될 수 있다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홍콩 독립이 유일한 길', '자유 홍콩은 우리시대의 혁명' 같은 구호를 외쳤다. 미국의 도움을 요구하는 의미의 성조기도 등장했다.
(사진='사우스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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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다가오면서 시위 참여 인원은 수천 명으로 불어났다. 세가 붙자 자신감을 회복한 듯 일부 시위는 격렬하게 진행되었다. 벽돌을 도로에 흩어놓았고 교차점에는 장애물을 만들고 쌓아놓은 집기에 불을 질렀다. 친중 재벌로 비난받는 맥심 그룹이 운영하는 스타벅스 점포 등의 유리창이 박살 내는 등 시위 양상이 보안법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게 발전했다.
하지만 홍콩경찰의 대응도 강경했다. 시위대를 향해 "독립·전복 등의 의도를 갖고 깃발을 펼치거나 구호를 외치는 행위는 보안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보라색 플래카드를 들었다. 최루가스를 분사하고 물대포도 쐈다. 홍콩 경찰은 이날 보안법 위반 혐의자 10여 명을 포함해 370여 명을 체포했다.
이날 시위는 50만명이 나섰던 1년전 22주년보다는 인원면에서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최고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잇는 보안법 치하에서 수천명이 나온 것만해도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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