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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증권사, 사모펀드 자체 조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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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판매사 NH證·한투 자체조사

미래에셋, 비정기적 감사 여부 확인

KB·신한금투 소비자보호·감리부서 신설

뉴시스

【서울=뉴시스】왼쪽부터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건물 전경.(사진 = 각 증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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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금융당국이 2일 합동점검회의를 열고 사모펀드 전수조사 계획을 논의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자사가 판매하는 사모펀드에 대해 내부 점검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최대 판매사로 몸살을 앓은 NH투자증권은 환매 중단 사고가 터진 직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옵티머스운용 임직원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TF는 상품솔루션본부를 주축으로 환매 중단 투자자에 응대하고 향후 있을 소송에 대비할 방침이다.

지난 4월 말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잔액은 5565억원으로 이 중 NH투자증권 판매분이 4778억원으로 8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판매 잔액은 577억원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뿐 아니라 판매해왔던 상품들을 자체 전수조사키로 했다. 운용사가 부실채권으로 펀드를 조성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탁은행과 사무관리사에 공문을 보내 자료를 요청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금감원의 검찰조사가 진행 중이고 자산 실사도 진행 중이다. 예탁원이나 하나은행과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단기 자금으로 투자하셨던분들, 예를 들어 전세자금보증금으로 넣었는데 사고가 터져 급하게 자금 필요한 분들 위해서 펀드담보대출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3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주재로 소비자보호위원회(소보위)를 열고 피해자 보상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소보위에서는 향후 보상 대응 범위와 절차 등을 확정하고, 필요에 따라 의결 사안을 이사회에 보고 및 승인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옵티머스자산운용 실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상안이 의결되고 나면 의결 약 7일 후 조치를 실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외에도 비상품부서를 포함해 특별 테스크포스(TF)를 결성하고 판매된 사모펀드를 전수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하지 않은 다른 증권사들도 소비자 보호 관련 부서를 신설하거나 불완전판매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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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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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는 사모펀드 운용사가 가지고 있는 펀드 운용전략뿐 아니라 펀드 보유자산과 실제 편입자산의 일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또 운용사를 통해 비정기적 감사를 하고 있는 지 적극 확인하고 있다.

'라임 사태'에 연루돼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아 온 KB증권은 금융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3월 대표이사 직속으로 '소비자보호본부'를 신설했다.

또 사모펀드 뿐만 아니라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하반기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도입 관련 전담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2018년부터 운영 중인 불완전판매 사전예방시스템 대상 고난도 금융상품 관련 지표 업그레이드 등 시스템 고도화도 추진한다.

라임운용 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상품 등으로 위기를 맞았던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상품감리부'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최근 사모폐쇄형 펀드 및 사모폐쇄형 랩 서비스 가입고객에 '사전 해피콜'을 시작했다. 해피콜은 사모폐쇄형 펀드와 사모폐쇄형 랩 서비스 가입 고객에게 가입 후 8영업일 이내에 고객이 상품 설명을 정확히 듣고 가입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상품감리부에서 사모펀드를 포함한 전체 상품들을 대상으로 사후적으로 감리를 하고 투자의 적정선을 체크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조직개편에서 부서를 확대시켰고 인력도 늘렸다. 앞으로도 부서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은행도 사모펀드에 대한 점검을 마친 상태다. 한 대형금융지주 고위 임원은 "당국이 전수조사를 한다는데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지주들도 이미 내부적으로는 문제가 있는게 없는지 전수조사해서 파악은 하고 있을 것"이라며 "문제가 된 펀드들은 상품 기획과 판매를 다른 회사에서 했는데, 앞으로는 그룹 내에서 각각의 역할을 소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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