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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기업은행, 동산담보대출 위험 면밀히 본다…전담 조사반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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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 확인할 영업점 인력 부족·전문성 미흡…'동산담보물실태 조사반' 운영

5월말 기업은행 잔액 약 7000억원…4대 시중은행 합계액 70% 수준

뉴스1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기업은행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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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IBK기업은행이 꾸준히 불어나는 기계설비, 축산물 등 동산담보대출(동산채권담보대출·스마트동산담보대출) 리스크 관리를 위해 '동산담보물실태 조사반'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을 대상으로 동산담보대출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에서만 매월 동산담보대출이 수백억원 규모로 발생하면서 5월 말 기준 잔액이 7000억원 수준까지 급증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의 동산담보대출 잔액을 합친 것과 비교해도 약 70%에 달한다.

동산담보대출은 비교적 부실위험이 큰 담보물로 분류된다. 기업은행이 문제 발생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보다 전문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4월 본점 인력들로 구성된 동산담보물실태 조사반을 꾸렸다. 이 전담 조직은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6개월~1년마다 영업점 직원들이 대출 기업을 찾아가서 담보물이 훼손됐는지, 바뀌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이 밀집한 지역이나 영업에 특화된 영업점의 경우 인력 대비 기업 수가 많아 촘촘한 관리가 어려웠다. 또 은행 영업점 직원이 직접 점검해야 하다보니 담보물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전문성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동산담보대출 리스크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야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보고 전담조직을 설치했다. 현재는 서울과 수도권지역 내 동산담보대출 기업으로 제한돼 있으나 중소기업들이 지방에도 많이 분포된 만큼 전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동산담보대출은 매월 꾸준히 늘고 있다. 5월말 기준 기업은행의 동산담보대출 누적 공급액은 1조2303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776억원에서 5개월만에 1527억원이나 늘었다. 지난 1월말 1조1063억원, 2월말 1조1413억원, 3월말 1조1861억원, 4월말 1조2046억원이었다.

잔액도 지난해 말 6093억원에서 올해 1월 6291억원, 2월 6524억원, 3월 6762억원, 4월 6843억원, 5월 약 7000억원(추정, 스마트동산담보대출만 전달보다 84억원 증가)으로 늘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지난 5월 말 기준 동산담보대출 잔액도 1조271억원으로 지난해 말 5986억원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6월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동산담보대출이나 지식재산권담보대출은 부실 리스크가 큰 편이지만 대출환경이 이전보다 안 좋아진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동산담보대출을 해줬을 때 문제가 생겨도 면책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규모가 급증했다"며 "아직 기업은행에 비해 전담조직을 설치해야할 정도는 아니지만 규모가 더 커지면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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