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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콘텐츠株, 넷플릭스에 中한한령 해제 호재까지? "예단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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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향 판권 이익, 시총 기준 2조 이상 증가 예상"

"한한령 해제 직결시키기엔 조심스러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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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의 한류 금지령인 한한령의 해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콘텐츠 관련주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여러차례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나왔던 점 등을 감안해 지나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닫혔던 문이 조금씩 열리면 콘텐츠 관련주의 수혜폭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달 31일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급등했던 미디어 관련주들은 전날(1일)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전일 8% 넘게 오른 8만6200원에 거래를 시작했던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2500원(2.90%) 하락한 8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키이스트(-2.44%), 삼화네트웍스(-2.17%), 제이콘텐트리(-1.46%)도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한한령이 해제된다면 넷플릭스 효과로 수요가 증가한 미디어 기업 등에 호재가 더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관측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라마 제작 산업 내 중국향 판권 기대 이익은 최소 900억원(15편 이상) 이상으로 시가총액으로는 2조원 이상 증가하는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중국의 한한령으로 드라마 제작사들의 중국향 판매가 중단됐다. 가장 마지막으로 판권 판매가 이뤄진 작품은 지난 2017년 '당신이 잠든 사이에'다. 다행히 넷플릭스가 등장하면서 넷플릭스 향으로 판매 가능한 콘텐츠들을 생산했고 중국향 판매 없이도 성장을 이어갔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만약 넷플릭스에 팔 수 있는 작품들을 중국에 판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중국향 판권 매출은 고스란히 영업이익으로 남게 된다. 넷플릭스 향으로 판매가 가능한 작품은 이미 BEP(손익분기점) 이상에서 제작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등이 꼽힌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이 열린다면 콘텐츠에는 분명히 좋은 기회가 된다"며 "최근 중국 최대 OTT인 아이치이가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편의점 샛별이 등을 동시 방영 중으로 중국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맞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한령 이전 중국에 판매된 컨텐츠는 작품 한 편에 약 100억원 수준인데,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릴 경우 작품당 최소 100억원이 가능해진다"며 "스튜디오드래곤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15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이 열렸을 때 단기간에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한령 해제를 논하기에 다소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한한령 해제 기대감은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최대 여행기업인 트립닷컴그룹과 함께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선 게 발단이 됐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국 관광상품 판촉 건은 한국 여행상품을 온라인에서 공식적으로 판매한다는 점에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준다고 판단된다"면서도 "과거에도 한한령 해제 기대감을 높이는 여러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에 해당 판매를 한한령 해제로 직결시키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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