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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9988 中企피셜]⑧온라인 영어교육시장 춘추전국시대 넘어 '삼국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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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지각변동…야나두, 카카오키즈와 합병 4위→1위

위버스마인드, 스터디맥스 인수로 맞불

[편집자주]'9988' 중소기업을 설명할 때 흔히 인용되는 숫자다. 대한민국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며 근로자의 88%가 중소기업에 다닌다는 의미다. 한국 경제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깜깜이'인 경우가 많다. 비상장사들이 많은 탓에 매출이나 영업이익 이 공개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서로 '업계 1위'라는 주장이 난무한다. 투자자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한 시점이다. 객관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업계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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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온라인 성인 영어교육 업계가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삼국지 시대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연이은 인수합병(M&A)의 결과다.

대기업 카카오가 업계 3위 야나두를 인수하며 단숨에 업계 1위에 등극했다. 이에 대항해 업계 1위였던 위버스마인드(뇌새김)는 지난해 연말 업계 4위 스터디맥스(스피킹맥스)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성인 영어교육 시장 1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와 위버스마인드 매출 차이는 21억원에 불과하다. '대박' 상품 하나로 순위기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셈이다.

2위에서 3위로 밀려난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시원스쿨)의 행보도 주목된다. 1·2위와 매출 격차가 200억원 이상 벌어지게 됨에 따라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쟁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M&A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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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감독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영어교육 시장 매출 순위는 야나두(카카오키즈+야나두 합병 법인)가 67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위버스마인드(위버스마인드+스터디맥스 합병 기준)가 657억원으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이 452억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영업이익은 위버스마인드가 83억원으로 75억원에 그친 야나두를 앞섰다.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은 38억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려보면 다른 그림이 나온다. 지난 2018년의 경우 매출 순위는 Δ위버스마인드(537억원) Δ시원스쿨(488억원) Δ야나두(414억원) Δ스터디맥스)(240억원) 순이었다. 영업이익 순위 역시 Δ위버스마인드(130억원) Δ시원스쿨(67억원) Δ야나두(6억원) Δ스터디맥스(4억원 손실) 매출 순위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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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나두, 업계 '천하통일'하겠다…"매출 1000억원대, 추가 M&A통해 업계 1위 굳힐 것"

올해는 시장이 '빅3' 체제로 재편된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1위로 도약한 야나두는 박차를 가해 1위 자리를 굳건히 한다는 전략이다. 광고모델 조정석이 "야 나두!"를 외치며 유명해진 야나두는 추가 M&A와 기업공개(IPO) 등 예고했다. 올해 매출 1000억원·영업이익 200억원을 달성해 업계 1위를 확실히 굳힌다는 목표다. 현재 추세라면 야나두 목표는 달성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야나두와 카카오키즈 합병법인은 상반기(6월 30일 기준) 이미 매출 500억원·영업이익 100억원을 달성했다.

야나두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것은 '카카오'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서다. 현재 실탄 300억원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어서 추가 M&A를 통해 사업을 더욱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또 2021년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야나두는 지난달 30일 전사 워크숍에서 상반기 성과 및 하반기 전략 구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M&A, IPO 등의 내용을 공유했다.

야나두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달 말 Δ동기부여 플랫폼 '야나두 유캔두'를 시작으로 Δ다양한 맞춤형 강의 '야나두 클래스' Δ헬스케어 서비스 '야나두 피트니스' 등의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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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스쿨 "때를 기다리며 내실을 다진다"

시원스쿨은 외형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2 외국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왕초보부터 고급까지 수준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시원스쿨은 지난해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5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올 하반기 '시원펜' 제품의 언어 버전을 확대하고, 기기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특히 시원스쿨은 KBS 한국어능력시험, 어린이영어(시원스쿨 슈퍼키즈) 등 연령대와 교육 분야를 계속해서 넓혀나갈 예정이다.

시원스쿨 역시 M&A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 시원스쿨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외부 환경 변화를 고려해 곧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양질의 인수 대상 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미뤄 짐작하고 있다"며 "우수한 콘텐츠와 기술 개발에 시너지(동반상승) 효과가 날 수 있는 기업을 열린 자세로 계속 M&A를 검토 및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버스마인드는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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