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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국민 횟감' 광어, 어느새 금값…kg당 1만4000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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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7000원대였던 가격, 두 달 새 2배가량 뛰어

수산물 소비 촉진 위한 판촉행사 영향으로 적재물량 해소 영향

코로나19 재확산 및 무더위·장마 겹쳐 소비 감소 전망

출하량도 줄어 평년보다 높은 가격대 당분간 이어질 듯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광어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올 초만 해도 코로나19로 급감한 수요 탓에 1kg당 7000원대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 가격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불과 몇 달 만에 가격이 2배가량 뛰면서 1kg당 1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광어 소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판촉행사로 대형 광어 물량을 대부분 소진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당분간 광어가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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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가격이 몇달 사이에 두 배 가량 뛰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판촉행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사진=연합뉴스)


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주산 광어 1kg의 산지가격은 1만2650원으로 전년대비 46.4% 상승했다. 500g 광어는 53.9% 치솟으며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도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광어 1kg당(인천 900g~1kg 기준) 도매가격은 1만5031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6% 비싸진 수준이다. 6월 도매가격도 1만4200원에서 1만4800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광어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산지가격이 7000원대로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 당시 제주산 광어의 평균 산지 가격은 ㎏당 7766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9240원, 평년 1만1817원에 비해 각각 16%, 34.3% 낮은 수준이다. 또한 2008년 12월 7526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기도 하다. 산지 가격 하락에 따라 광어 도매가격도 ㎏당 1만448원으로, 전년 1만1000원대에서 더 내려갔다.

광어 산지 가격은 지난해부터 낮아졌는데, 최근 어가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낮은 가격에도 출하하려는 경우가 늘면서 가격이 더 내려갔다. 또 새로 치어를 들이는 시기인 봄철에 수조를 비우기 위해 출하량을 늘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낮은 가격대의 광어 가격이 반등한 데에는 다양한 판촉행사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수협은 지난 4월 광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광어회 1kg(손질 전 무게 기준)을 1만5000원에 드라이브 스루로 1일 5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다. 이는 대형마트 판매가의 절반 수준이다.

해양수산부도 수산물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나섰다. 지난 5월 ‘대한민국 수산대전’을 한 달간 열어 온·오프라인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이마트는 광어물회 등 수산물 5종을 최대 43% 할인 판매했다. 11번가와 롯데ON, G마켓 등 이커머스 업계는 장어, 우럭, 멍게 등을 20~40% 저렴하게 공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판촉행사는 광어 가격을 끌어올렸다. 수산업관측센터는 3월부터 실시한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 등으로 중·대형어 적체물량이 일부 해소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광어 가격은 당분간 평년 가격을 웃돌 전망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수산물 수요가 다시 감소할 것으로 점쳐져서다.

수산업관측센터 관계자는 “광어 출하 감소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영향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활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며 “장마와 더운 날씨 등의 영향도 받아 활광어 소비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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