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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태양광 패널·5G 장비에 쓰여…비싼 금 보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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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종합)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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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최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은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전세계 경제 활동 재개가 본격화하면 은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KODEX 은선물(H) ETF(상장지수펀드)는 전날보다 110원(2.86%) 오른 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저점 대비 주가가 50% 가까이 상승했다. 신한 은 선물 ETN(H)도 전날보다 285원(2.79%) 상승한 1만4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주가가 52% 상승했다.

해당 상품들은 이달 들어 거래량이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은의 매력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지난 5월18일 장중 7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해서 6만8000원대에서 유지 중이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1800달러(약 216만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고치다.

금과 은의 가격 비율은 120배 넘게 벌어졌다가 현재는 95배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평균적으로 70∼90배 사이에서 등락했다. 현재 금 가격이 지나치게 높거나, 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상태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골드만삭스 등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은 향후 금과 은 가격의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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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바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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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 은은 인플레이션 헤지(hedge·위험 회피) 자산의 성격이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유동성 공급이 많아져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과 은의 수요가 꾸준히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금리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를 자극해 금과 은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금보다 은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회복이 가시화할 때 은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은은 산업용으로 쓰이는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하기 때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 수요는 금보다 산업재 비중이 높아 경기회복 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은은 태양광 패널, 5G 장비 등에 사용된다.

한편 세계적 거부들도 은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금과 은 보유량을 계속 늘릴 것"이라며 "금 가격이 역사상 최고치인 반면 은 가격은 최고치의 70∼8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누가 나에게 둘 중 하나를 골라달라고 한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을 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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