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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與 당권 경쟁 본격화, 4파전 구도 유력…이낙연 "7일쯤 거취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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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권주자 이낙연 의원, 당권·대권 분리 규정 / 당권 잡아도 대선 출마하려면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 '7개월짜리 당 대표'라는 지적 정면 돌파하기 위한 키워드로 이 의원 '책임' 제시

세계일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국난극복위원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를 두달여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 궤도에 들어섰다.

4파전 구도가 유력한 가운데 오는 7일 이낙연 의원을 시작으로 당권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7일쯤 거취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으로 인해 당권을 잡더라도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한다.

'7개월짜리 당 대표'라는 지적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키워드로 이 의원은 '책임'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또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여의도 대산빌딩 7층에 30평대 규모로 캠프 사무실을 마련했다. 대산빌딩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후보였을 때 캠프 사무실을 둔 곳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김부겸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에는 (출마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당 운영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후원회장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세웠다. 당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표심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우원식, 홍영표 의원도 이 의원의 출마 선언 직후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대 구도가 짜이면 대세론을 형성한 이 의원을 향한 후보들의 견제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우, 홍 의원은 "당권 경쟁이 대선 전초전으로 흘러가 과열될 우려가 있다"며 대권주자들의 전대 불출마를 요청했다.

영남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 전 의원은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임기 2년을 채우겠다"며 이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랜 기간 당권 도전을 준비해 온 송영길 의원은 이 의원이 출마하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오는 22일부터 전대 후보 등록을 받는다. 등록후보가 4명 이상이면 예비경선을 치러 본선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다.

등록 시점을 전후해 후보 간 합종연횡으로 출마포기자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권주자 3위로 껑충 뛰어오르자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래통합당 내부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는 등 내심 반기는 모습이다.

윤 총장은 최근 발표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낙연 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야권 전체 후보군 중에서는 1위다. 황교안 전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 이른바 야권 대권 잠룡들이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통합당으로서는 윤 총장이 당 소속 인물은 아니지만 여권을 상징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자 야권 지지층이 살아 있다는 기대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을 포함해 야권에서도 지지층에 어필 할 수 있는 인물을 대권주자로 내세우면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과 제대로 된 승부를 해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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