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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국내 코로나19 환자 '폐 이식' 첫 성공…세계 9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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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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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국내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폐를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했다. 세계에선 9번째다.


2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지난달 21일 코로나19로 폐 섬유화가 진행된 50대 여성 환자에게 폐를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국, 미국, 오스트리아에 이어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환자 폐 이식 사례가 나온 것이다.


이 환자는 지난 2월 29일 확진된 뒤 4개월가량 입원 치료를 받아온 50대 여성이다. 환자는 입원 당시부터 인공호흡기와 인공심폐 장치인 에크모까지 써야 할 정도로 상태가 위중했다. 병원 측은 환자에게 항말라리아약 '클로로퀸'과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를 투여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환자는 입원 후 3월 초에 단 한 번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오고 이후에는 줄곧 '음성'으로 판정된 후 4월 말 최종 음성이 나왔다. 환자의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라졌지만 문제는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환자는 폐 손상에 따라 입원 다음 날인 3월 1일부터 폐 이식 전날인 6월 20일까지 112일 동안 에크모 치료를 받았다. 코로나19 환자 중 세계 최장기간 기록이다. 한림대벼학교성심병원 관계자는 "폐 기능이 지나치게 심하게 손상돼 에크모를 떼는 순간 사망할 위험이 컸다"며 "폐 이식밖에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장기간의 에크모 치료에도 폐 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병원 측은 선제적으로 에크모 치료를 시행했을 뿐만 아니라 에크모 장착으로 인한 감염, 출혈, 혈전증 등 여러 합병증을 막고 환자의 식이요법과 체력저하 등을 관리하기 위해 24시간 집중치료를 시행해온 것을 수술 성공의 배경으로 꼽았다.


환자는 현재 스스로 호흡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오랜 침상 생활로 약해진 근력을 다시 키우기 위해 재활 운동도 하고 있다.


김형수 한림대성심병원 에크모센터장 흉부외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 중 국내에서 최고의 중증 치료 사례였다"며 "건강하고 젊은 코로나19 환자도 폐 섬유화가 진행되면 폐 이식까지 갈 수 있으니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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