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현대글로비스 '대박'…폭스바겐그룹 유럽·중국行 차량 단독 운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간 금액만 1000억원 이상…비계열 매출 10% 한번에 수주

뉴스1

현대글로비스 제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현대글로비스가 대박을 터뜨렸다. 폭스바겐그룹의 유럽발 중국 수출 차량 전량을 운송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연간 계약금액만 1000억원 정도다. 운송 대상은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아우디, 벤틀리, 포르쉐 등 그룹 산하 기업에서 생산된 차량 전부다.

지난해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비계열 해상운송 매출은 1조원가량이다. 한 번에 비계열 매출 기준 10%에 달하는 계약을 폭스바겐 그룹에서 따낸 것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수천억원 규모의 단일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폭스바겐그룹 물류 자회사인 폭스바겐 콘제른로기스틱과 3년 기간의 유럽발 중국향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고 2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3151억원이다. 옵션에 따라 2년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5년 기준 계약금액은 5182억원으로 연간 1000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이번 계약은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부터 따낸 해운 계약 중 사상 최대 규모다. 폭스바겐그룹 산하에는 12개의 완성차 브랜드가 있다. 이들 기업이 유럽에서 생산한 승용차를 매월 10회에 걸쳐 독일 브레머하펜항 및 영국 사우샘프턴항에서 상하이, 신강, 황푸 등 중국 주요항으로 단독 운송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계약으로 다른 항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송 화물이 부족하던 유럽발 극동향 노선 선복을 대규모로 채울 수 있게 됐다. 선대 운영 효율성 제고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 극동에서 미주, 미주에서 유럽, 유럽에서 다시 극동으로 연결되는 전 세계 완성차 해상운송 핵심 항로 물동량을 모두 안정적으로 확보해 선박 적재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 운송 효율성 극대화는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져 향후 신규 화주 발굴 시에도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뉴스1

독일 브레머하펜항에 기항 중인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크라운(현대글로비스 제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 의존에서 벗어나 다른 완성차 브랜드 물량을 공격적으로 수주하며 독자생존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글로비스 완성차 해상운송(PCC) 사업 부문의 비계열 매출은 2016년 40%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53%로 급격히 확대됐다. 자동차운반선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 및 영업을 지속하며 처음으로 비계열 매출이 그룹 매출보다 커졌다.

지난해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PCC 사업 매출은 2조510억원이다. 이중 53%를 적용하면 1조원가량이 비계열 매출이다.

이번 계약금액은 연간 1000원 정도로 현대글로비스의 PCC 비계열 매출 대비 10%에 달한다. 더욱이 옵션을 더하면 5년에 이르는 장기운송이어서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비계열 매출 확대는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박에 가까운 단일계약 체결은 선대 확대와 현지 맞춤 영업 등 적극적인 수주전략을 계속해 온 덕이 컸다.

실제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선대 규모는 90대로 글로벌 자동차 선사 중 2위(공급 기준)에 달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선대 확대가 이뤄지면 항로 효율화와 원가경쟁력 확보를 꾀할 수 있다. 이를 발판으로 GM과 포드, BMW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선적 일감을 확보하며 자체 성장에 성공했다.

차량을 7300대까지 대량 수송할 수 있는 포스트 파나막스형 자동차운반선을 선제적으로 늘리면서 운송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도 확보했다.

특히 이번 계약 성사는 지난해 3월 스웨덴 선사 스테나 레데리와 유럽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수주를 준비한 게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물류 해운 시장에도 큰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 수주를 계기로 위기를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화주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쳐 자동차운반선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세계 톱 물류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글로벌 완성차 17개 브랜드와 물류계약을 맺고 있다. 전 세계 대부분 브랜드와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덤프트럭·포크레인 등 중장비․중고차 수출입 물량 운송도 비계열 매출확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haezung2212@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