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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美 억만장자 선거기부금, 10년 전보다 37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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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 커져

서울경제


미국 억만장자들의 선거 기부금이 10년 전에 비해 37배나 늘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자들이 거액의 정치 기부금을 통해 미국의 정치와 경제, 사회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진보성향의 연구기관인 조세 공평성을 위한 미국인들의 모임(Americans for Tax Fairness)와 정책연구원(The Institute for Policy Studies)의 연구를 인용해 2018년 미국 중간선거 기간 동안 억만장자들은 6억 1,7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8년 대선 기간 억만장자들이 기부한 1,700만달러 보다 37배나 증가한 것이다. 또한 소수의 부자들이 내는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1990년부터 올해 5월까지 20명이 13억달러의 선거 기부금을 냈으며, 이는 전체 기부금의 62%에 달한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카지노 업계의 황제 셀던 아델슨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회장과 그의 부인 미리암 아델슨이 3억 800만달러를 기부해 가장 많은 돈을 냈다. 또 민주당을 지지하는 헤지펀드 창업자 톰 스타이어도 2억 7,500만달러를 기부해 거액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1억 8,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번 통계에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톰 스타이어와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캠페인 과정에서 쏟아부은 돈은 포함되지 않았다. 톰 스타이어는 경선 당시 3억 4,000만달러를 썼으며,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10억달러 이상을 썼다. 이를 감안하면 부자들이 선거에 쏟아부은 돈은 훨씬 많아진다. 이외 상위 20위에 포함된 기부자 명단에는 헤지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창업자인 제임스 사이먼스,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 엘리엇의 폴 싱어 회장,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 등 금융업계 거물들과 홈디포 공동 창업자인 버나드 마르쿠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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