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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탈세 부자와 부패 정치인이 '하하호호' 행복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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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머니랜드]

올리버 벌로 지음, 북트리거 펴냄

세계 각국서 편법으로 흘러나온 돈 세탁

실제 공간 아니지만 실제 영향력 막대해

자본주의 망치고 불평등 심화하는 원흉

영국 탐사 언론인이 집중적으로 파헤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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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존재하는 공간이 아닌 가상의 개념에 불과하지만 세계 경제와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어마어마한 돈이 해마다 이곳으로 흘러 들어간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돈 좀 셀 줄 아는’ 금융·법률 전문가들이 슬쩍 가늠해보기만 해도 매년 수백억 달러씩 유입 자금이 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도 이곳에서 종종 회자 된다. 중동이나 중국, 남미 등지의 부호는 말할 것도 없다. 온 세상 탈세 부자와 부패 정치인을 미소 짓게 하는 나라, 바로 ‘머니랜드’다.

머니랜드는 영국 탐사 언론인 올리버 벌로의 책 제목이다. 그는 야비하고 더러운 돈이 너무나 쉽게 세탁되는 이 곳을 머니랜드라고 명명했다. 이미 익히 알려진 세계 각지의 조세 회피처, 역외 금융의 천국들이 모두 머니랜드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좀 더 깊숙이 들어간다. 단순히 리히텐슈타인 공국이나 카리브 해의 파나마, 말레이시아 리부안, 미국 델라웨어주 등을 지리적으로 한정해 머니랜드라고 지목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개발 도상국 권력자들의 탐욕과 영국·미국·스위스 등지의 금융·법률가의 모략, 작은 나라들의 황당한 법·제도가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일사불란하게 작용하면서 세상을 어떻게 좀 먹고 있는지 여러 사례를 통해 실체를 파헤친다. 머니랜드가 번성할수록 세계 각지의 민주주의는 약화하고 불평등은 심화한다. 범죄자는 점점 뻔뻔하게 부와 행복을 누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날로 피폐해진다고 저자는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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