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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하반기 전망]명품이 여행을 대체할까…백화점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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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 중 백화점 최악 상반기

5월부터 명품 수요 급증 분위기 반전

해외여행 불가능 여행 경비 명품으로

리빙 부문 수요 증가 하반기 기대감↑

뉴시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 25일 명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오전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 줄을 섰다. 2020.06.25.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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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올해 상반기는 백화점 업계엔 최악이었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자 2월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감소했다. 시작에 불과했다. 코로나 사태가 절정에 달했던 3월 백화점 매출은 작년 대비 40.3% 급감했다. 4월엔 14.8%, 5월엔 7.4% 줄었다. 먹을 거리를 사려면 마트에 가야 하고, 편의점은 일상과 함께한다. 그러나 백화점은 안 가면 그만이다. 그래서 오프라인 유통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다만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4월 백화점 상품군별 매출에는 특이점이 있었다. 모든 부문에서 매출 감소가 발생했는데, 3월을 제외하면 명품이 포함된 '해외 유명 브랜드' 부문 매출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지난달 30일에 발표된 5월 매출 추이엔 이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 코로나 사태 이전 4개월 간 해외 유명 브랜드 부문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평균 21.4%였는데, 이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엔 한계가 있는 명품이 백화점에 올 이유가 됐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롯데백화점이 면세점 재고 명품 판매를 시작하자 백화점 앞엔 긴 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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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업황이 좋지 않을 거라고 전망하면서도 명품이 반전을 만들어줄 거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7~8월 여름 휴가 시즌과 9~10월 추석 연휴 시즌에 해외로 나가는 게 사실상 불가능 하기 때문에 여행 경비가 명품 사는 데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행 비용과 명품 가방 구매 비용이 얼추 비슷하고, 여행을 대체할 만한 만족감을 주는 쇼핑이 명품을 사는 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는 이미 감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해외 명품 매출은 작년보다 24%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6월 해외 패션 부문 매출도 28.8% 증가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어쨌든 상반기보다는 나은 하반기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공통된 생각이다.

업계는 명품과 함께 가전 제품이 포함된 리빙 부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백화점 상품군별 매출 증감율을 보면 5월 '가정 용품' 부문은 1년 전보다 18.4% 증가했다. 지난 12개월 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코로나 사태로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점, 더위가 일찍부터 찾아온 점, 하반기에 결혼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이 리빙 부문 매출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달 현대백화점 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22.7% 올랐고, 그 중에서도 가전 매출은 32.2% 상승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명품과 가전에서 기대해볼 만한 요소들이 있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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