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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볼턴 "트럼프, 北 핵·ICBM 말고 다른 건 신경 안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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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인터뷰 "생화학무기도 문제…중단거리미사일은 韓·日 위협"

뉴스1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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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핵무기에 집중하느라 생물·화학무기 등 다른 대량살상무기(WMD)는 "크게 신경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일 보도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핵무기뿐만 아니라 생물·화학무기 계획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 본토에 닿을 가능성이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우려하고 있지만, 중·단거리 미사일은 한일 양국을 위협하는 것임에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월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례 정상회담과 작년 6월 '판문점 회동'을 통해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다. 현직 미 대통령이 북한 최고지도자를 만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대화가 시작된 이후 북한이 핵실험과 ICBM급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않은 사실을 대북외교의 최대 지적으로 꼽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은 작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비핵화 방식과 그에 따른 미국 측의 보상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되자, 같은 해 5월부턴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 등 신형무기 시험을 잇달아 실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작은 무기(small weapon)"엔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연이은 무기시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 등에 필요한 미사일 관련 기술을 축적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외교가에서 '매파 중 매파'로 꼽히는 볼턴은 백악관 재직 시절 Δ북한의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모든 대량살상무기(WMD) 폐기와 Δ모든 사정거리의 탄도미사일 폐기를 주장했으며, 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미국 측의 제안에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볼턴 전 보좌관은 일본 정부가 최중요 대북 현안으로 꼽고 있는 납북 일본인 문제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본 모든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약속을 지켰다"며 "나도 납치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만약 미국에서 일본시민에게 일어난 것과 같은 일(납북)에 직면한다면 역시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볼턴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출간한 회고록 '그 일이 벌어졌던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에서 북미정상회담 뒷얘기 등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국익과 동떨어진 대외정책을 폈다'고 주장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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