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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책꽂이-동학농민혁명사] "인간은 평등하다, 더불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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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 지음, 교유서가 펴냄

서울경제


지난 3월 타계한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은 생전 ‘동학농민혁명’ 연구에 집중했다. 인간 평등을 원하면서 반외세·자주 국가를 건설하려 했던 민초들의 꿈에 대한 연구를 평생 놓지 않았다. 동학농민혁명에 담긴 정신이야말로 민족의 미래를 받쳐줄 기둥이라 여긴 선생은 틈만 나면 역사 현장을 직접 살피고, 동학농민군 후손을 만나 증언을 수집해 철저히 고증했다. 심지어 조선 관료들의 기록과 일본의 기록물까지 샅샅이 훑었다.

신간 ‘동학농민혁명사 1·2·3(교유서가 펴냄)’은 선생의 인생 그 자체이자 세상에 남긴 유언이라 할 수 있다. 1권 ‘조선 백성들, 참다 못해 일어서다’에서는 1862년 삼정 문란과 전국 농민 봉기 등을 소상하게 다룬다.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조정은 미봉책으로 일관하면서 오히려 농민군 토벌 작전에 나선다. 이를 두고 선생은 “프랑스혁명 직전의 부르봉 왕조처럼 어리석게도 눈과 귀를 꼭 닫았다”고 평가한다. 2권 ‘침략에 맞서 들불처럼 타오르다’에는 항일 정신으로 다시 한 번 봉기했지만 일본군에 결국 짓밟힌 안타까운 과정이 담겼다. 3권 ‘갑오년 농민군 희망으로 살아남다’는 전봉준 등 농민군 지도자들의 최후와 후손들의 고난을 다룬다. 농민군이 다시 항일 의병이 되는 과정도 소개한다. 특히 3권에서는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맞아 이를 역사적으로 높이 평가해야 하는 이유를 거듭 강조한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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