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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예수가 레즈비언?” 마이클 잭슨 딸 출연 영화 신성모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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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패리스 잭슨 ‘예수’ 연기하자

“기독교 혐오 쓰레기 영화” 비판 쇄도

영화 ‘해빗’ 개봉반대 청원 34만 몰려


한겨레

마이클 잭슨의 딸 패리스 잭슨이 출연한 영화 <해빗>이 신성모독 논란에 휘말렸다. 패리스 잭슨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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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의 딸 패리스 잭슨(22)이 ‘예수 그리스도’로 출연한 영화가 ‘신성 모독’ 논란에 휘말렸다. ‘레즈비언 예수’가 말이 되느냐며 온라인에선 영화 개봉을 반대하는 청원 운동이 불붙고 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패리스가 출연한 독립영화 <해빗>의 배급을 막자는 청원이 올라와 1일(현지시각) 오전까지 27만명이 서명했다고 <폭스 뉴스> 등이 보도했다. “예수를 레즈비언 여성으로 묘사”한 “기독교 혐오 쓰레기”라는 게 이들이 주장하는 개봉 반대 이유다. 이 서명과는 별도로, ‘100만명의 엄마들’이라는 보수단체가 진행한 개봉 반대 청원에도 7만명이 서명했다. 이들도 <해빗>이 “예수를 성적으로 왜곡하면서 기독교와 신자들을 조롱했다"고 가세했다.

신성 모독 논란으로 개봉 반대 청원까지 제기되자,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벨라 손은 인스타그램에 “예수가 여자이기 때문이라고? 와우우~~~~~”라는 글을 올려 불편한 심경을 표현했다.

영화 <해빗>은 촬영을 마치고 지난 4월부터 후반 제작 작업에 들어갔지만, 아직 배급사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올해 초 공개된 이 영화의 공식 홍보물에는 ‘예수를 숭배하는 똑똑한 소녀가 뒷골목 마약 거래에 얽혔다가 탈출하기 위해 수녀로 위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을 뿐, 예수가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로 그려진다는 언급은 없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예수로 출연한 패리스가 최근 페이스북의 동영상 플랫폼 ‘페이스북 워치’에서 동성 연인 가브리엘 글렌과의 만남을 다룬 다큐 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한 이후, 영화의 내용을 떠나 논란이 불붙고 있는 것이다.

예수를 다뤘다가 논란에 휘말린 영화는 <해빗>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예수를 성소수자로 묘사한 브라질의 영화 <예수의 첫번째 유혹>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영화 제작사에 화염병이 투척되는 등 복음주의 개신교와 가톨릭 교도들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산 바 있다. 비난 포인트는 좀 다르지만, 예수의 최후를 묘사한 멜 깁슨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역시 폭력성과 유대인에 대한 혐오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논란에 오르기도 했다.

패리스는 마이클 잭슨이 백반증 치료 당시 만난 간호사 데비 로우와 결혼해 얻은 딸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예계로 진출해 포크록 밴드 ‘사운드플라워’에서 활동하는 한편, 연기자로도 변신해 2018년 액션영화 <그링고>에도 출연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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