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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리얼해서 더 슬픈"…'강철비2: 정상회담', 한반도 긴장 고조 속 던지는 질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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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더욱 커지고, 리얼해졌다. 양우석 감독의 신작 ‘강철비2: 정상회담’이 베일을 벗는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핵잠수함에 납치된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분), 북 위원장(유연석 분),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분) 세 정상과 쿠데타의 주동자 호위총국장(곽도원 분) 사이 위기 상황을 그리는 이야기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을 위기 상황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내 긴장감을 담아낼 예정이다.

양우석 감독이 직접 쓴 남북한 가상 정세 웹툰 ‘스틸레인’에 기반해 445만 관객을 동원한 ‘강철비’의 2편이란 제목을 달았지만 직접 이어지진 않는 새로운 내용을 다뤘다. ‘스틸레인’ 세계관을 확장한 상호보완적인 속편이란 설명이다. 2일 진행된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양 감독은 “1편과 가장 큰 공통점은 캐스팅이고, 차별점은 그들의 남북의 진영이 싹 바뀌었다는 점이다”라고 차별점에 대해 밝혔다.

양 감독은 영화에 대해 “남과 북의 사람이 바뀐다 한들 대외적인 요소가 바뀌지 않기 때문에 현 체제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어쩌면 1편보다 2편이 더 냉철해서 슬플 수 있다. ‘한반도 당사자들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 그렇다면 우린 어디에서 출발해야 할까’에 대한 질문이다”라고 설명했다.

1편에서 북한 특수요원 역으로 주연한 정우성은 2편에선 대한민국 대통령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역을 했던 곽도원은 북의 쿠데타 주동자인 호위총국장 역으로 남북한 입장을 바꿔 새 캐릭터를 연기해 호기심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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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은 “1편은 판타지적인 면이 있었다. 2편은 국제 정세 속에 놓인 한반도를 냉정하게 바라보다 보니 더 차갑고, 영화를 보시는 분들에게 더 큰 질문을 할 수 있는 영화인 거 같다”고 ‘강철비2’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다. 정우성은 “감독님께서 저보고 대통령을 하라고 하셔서 왜 제게 이런 시련을 던져주시나 했다. 함께 하기까지 상당한 고민이 있었다”고 웃으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난감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주도했던 정상들을 살펴보고 그들의 개인적인 철학과 정치인으로서의 사명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고 노력을 전했다.

처음 북한 사람 연기를 해본다는 곽도원은 “악역이 아니라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다. 북의 생각 일부를 대변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북한 사투리가 어려웠다. 준비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북 위원장을 맡은 유연석은 북한 최고 지도자 다운 위상을 보여주기 위해, 짧은 머리와 강렬한 눈빛으로 필모그래피 사상 외적으로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유연석 스스로도 배우로서 큰 도전이었기에 출연까지 고심이 많았다고. 그는 “처음엔 북 위원장 역할을 제게 제안하신게 맞나 싶었다. 지도자 역할이 스스로도 상상이 안돼서 망설이기도 했는데, 인물의 싱크로율을 맞추는 것보다 많은 상상을 할 수 있게끔 하는게 영화의 역할이라는 감독님의 말씀을 듣고 다시 시나리오를 보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겁도 났지만 도망치지 않고 도전해보려 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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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육중한 외모와 무거운 표정으로 미국 대통령 역을 표현해낸 앵거스 맥페이든의 합류는 더욱 흥미로워진 배우들의 앙상블을 기대하게 한다. 이날 제작보고회에 영상편지를 보내온 앵거스는 “시나리오를 읽고 무척 흥분됐다. 굉장히 재밌는 정치 드라마이면서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인간적인 면을 가진 시나리오였다”고 애정을 드러내며 “코로나19로 직접 갈 순 없어서 아쉽지만 모두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당부도 덧붙였다.

남북한 정세가 달라진 현시점에서 극 중 묘사가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양 감독은 “남북 관계는 지난 30년간 변한게 없고 화해와 긴장의 도돌이표 연속이었는데, 최근 2~3년간 큰 변화게 생겼다. 개인적으로 평화체제 구축으로 도돌이표가 깨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지점을 영화에도 담아내려 했다”고 밝혔다.

정우성 역시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현실적이고 이성적인데 세 정상이 핵잠수함에 갇힌다는 설정을 통해 나오는 해학과 풍자가 많다. 당사자이지만 북미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 남한의 대통령을 연기하며 이 지점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생각해볼만한 진지함이 아닐까 한다”고 ‘강철비2’의 의미에 대해 되짚었다.

한편, ‘강철비2: 정상회담’은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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