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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상호보완적 속편"…'강철비2' 정우성X곽도원X유연석, 여름 성수기 겨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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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강철비2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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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강철비'가 강력하게 돌아왔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되 배우의 진영을 싹 바꿔 현실의 냉철함을 담겠다는 포부다. 국제 정세를 담은 '강철비2'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일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제작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이하 '강철비2')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양우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이 함께했다.

'강철비2'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강철비2'는 '강철비'에 이어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위기 상황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내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 '강철비'의 상호보완적 속편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2'는 '강철비'의 상호보완적 속편이다. 남북 분단은 냉전에서 시작됐다. 1991년도에 소련이 붕괴되며 체제가 바뀌었음에도 30년 넘게 위기에 정착해 있다. 그런데 이 분단은 우리가 한 게 아니다. 때문에 통일도 우리 손으로 할 수 없다. '강철비2'는 이런 전쟁 위기를 다루기 위해 담았다. '강철비'와 세계관과 주제를 동일하게 하기에 상호보완적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통점은 '강철비'의 배우들이 나온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남북의 진영이 바뀐다는 것이다. 캐스팅은 연출의 반이라는 말이 있다. 남북 진영을 싹 바꾸어서 연기를 해보면, 현제 남과 북의 입장이 바뀌어도 현 체제를 바꿀 수 없다는 걸 알려주겠다고 생각했다"며 "단 미국, 중국, 일본의 역할을 맡은 분은 그대로다. 1보다는 2가 더 슬플 수 있다. 1은 대한민국이 결정할 수 있는 게 있었는데, 2는 우리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어디서 출발하면 될까라는 물음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강철비'에서 북한 진영에 있던 정우성은 '강철비2'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역을 맡게 됐다. 바뀐 진영에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정우성은 "'강철비' 시리즈의 주인공은 한반도라는 땅이다. 그런 점에서 흥미롭다. 1은 어떻게 보면 판타지였다. 두 인물이 한반도의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2는 국제 정세 속에 놓은 한반도를 냉정하게 바라보니까 더 차갑다. 2를 제안받았을 때 안에 담겨 있는 무게가 상당해서 고민이 있었다. 특히 대통령 역은 나를 시험에 빠지게 하는 것 같았다. 왜 숙제를 던져주나 싶었다"고 전했다.

◆ 새로 합류한 유연석

유연석은 '강철비2'에 새로 합류한 인물이다. 그는 "'강철비'를 재밌게 봤다. 2를 제안받고 시나리오를 보는데 내가 북 위원장 역이더라. 처음에는 나한테 준 역할이 맞나 싶었다. 망설이기도 했고, 내가 지도자 역할을 한다는 거 자체가 스스로도 상상이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한반도 정세를 논하지만 무한한 상상의 공간에서 더 많은 얘기를 펼칠 수 있으려면 굳이 싱크로율을 맞추지 않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 다시 시나리오를 보니 한반도 정세를 실감 나게 그리면서 유머와 볼거리가 많더라"며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겁도 났지만, 나에게는 도전과 같은 캐릭터기에 도망치지 말자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또 유연석은 북 위원장 역할을 맡아 북한 사투리와 영어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도 지역마다 사투리가 있듯이 북한도 지역과 지위마다 말이 다르더라. 이 차이를 찾아내는 게 숙제였다. 또 내가 만약 북한이라는 체제 속에서 지도자가 되고, 다른 나라의 정상들과 만나면 어떤 고민과 갈등을 겪을지 고민했다"고 했다.

이어 "영어는 학교에서 공부한 거다. 한국에서 배우는 영어는 아무래도 미국식 억양이 강하다. 그런데 북한의 지도자는 다른 억양을 쓸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상상을 많이 하면서 구사했다"고 설명했다.

◆ 스틸레인 유니버스

'강철비2'는 양우석 감독의 '스틸레인 유니버스'에 속한다. 양 감독은 "스틸레인 유니버스에 3 작품이 있는데, 연재하는 건 10년 정도 걸렸다. 스틸레인 시리즈는 3가지 위협에서 시작한다. 북한의 정권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잊고 산다, 붕괴는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은 북한을 분노와 증오로 바라보거나 낙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철비2'에서 돋보이는 건 잠수함이라는 공간이다. 양 감독은 "지구상에서 찾기 어려운 공간이 어딜까 생각하다가 떠올렸다. 일단 잠수함은 바닷속에 들어가 버리면 찾기 힘들다. 그리고 좁다. 비행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양 감독은 "그런 공감에 넣어 놓으면 좋든 싫든 정상회담을 계속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모두 고려해 잠수함을 설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강철비2'는 국제 정세를 담은 정치 드라마임과 동시에 올여름을 시원하게 날릴 코미디도 장착했다. 29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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