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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연수원 동기' 추미애 겨냥한 주호영 "자신 돌아봐라...탄핵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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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대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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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원내대표로서가 아니라 아는 사람으로서 간곡하게 충고하고 싶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법조인 출신이 맞는지, 하여튼 자신을 한번만 돌아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국회 법사위 현안질의에서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더 지켜보기 어렵다면 결단을 내리겠다"고 한 발언에 대한 비판이었다.

주 원내대표의 '아는 사이'라는 표현처럼 두 정치인의 그간 행보에서는 겹치는 부분이 많다. 주 원내대표와 추 장관 모두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같은 해 사법연수원에 들어간 연수원 동기다. 이후 판사로 재직하고 정계로 입문한 '커리어'도 유사하다. 두명 모두 불교 신자로 국회내 불교 신자 모임인 정각회에서 활동했거나 활동 중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정보위를 제외한 상임위 17곳의 위원장을 모두 차지하고 통합당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는 시점에 둘은 '정적'으로 다시 만났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백주대낮에 대한민국에서 법무부 장관이 광기를 띠고 검찰총장을 패대기 치는 일이 있나"고 추 장관을 몰아 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도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추 장관의 책임을 물어서 탄핵소추안을 내야한다는 의견이 당 내에 많이 접수된다. 금명간에 해임건의안을 낼지 탄핵소추안을 낼지 결정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주 원내대표가 언급한 탄핵소추안은 해임 건의보다 한 단계 센 경고다.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는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을 통해 통과된다. 통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국회에서 의결하면 추 장관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전까지 권한행사가 정지된다. 해임 건의의 경우 헌법에 국회 통과 이후 별도의 법적 절차를 규정해놓지 않아 법적 구속력이 적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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