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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하반기 전세, 상반기보다 더 오른다…전국 연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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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국 전세가격 1.5% 올라…연 2.6% 상승 예상

올 국내 건설수주 전년 대비 6.1% 감소한 155.9조 예상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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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2020년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1% 오르고, 전세가격은 이보다 큰 1.5% 상승할 것."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2020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1% 감소한 155조9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3.1% 줄어든 데 이어 하반기에도 8.4% 감소해 하반기 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세가격은 상반기 1.1% 상승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5% 올라 연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다주택자가 공급하던 전세 물량이 매매로 전환될 경우 양질의 전세 물량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며 "6·17 대책을 통한 대출규제로 기존 세입자가 전세 시장에 잔존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요, 3기 신도시 인근 지역 전입, 임대차 3법 등을 고려하면 전세가격은 상반기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물경제 약세는 하반기에도 주택시장의 뇌관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거래량을 제외하면 상반기 주택시장에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었다"면서도 "실업률, 물가상승률 등 실물경제 약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경우 주택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매매가격은 수도권(0.3%)과 비수도권(-0.2%)의 방향이 다를 것으로 봤다. 수도권 매매가격에 대해 김 부연구위원은 "정책적 요인으로 인한 법인·다주택자의 물건 유입이 다수 있겠지만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수요가 하락세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적으로는 수요자들이 중심 지역에 위치한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겠으나 해당 물건을 소비할 수 있는 계층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방 시장의 경우 지역 간 격차뿐만 아니라 지역 내 상품 간 격차를 보이는 가운데, 특정 이슈에 반응한 매매 수요가 존재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신속한 지역별 규제 확대에 의해 차단될 것이란 분석이다.


분양시장은 주택과 비주택 시장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주택 분양시장은 분양가상한제 등 정책이 수요자에게 소구하는 바가 크고,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 시장 호황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다만 정책 영향으로 인한 중장기 공급 부족은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주택 시장은 최근 공급량이 많았을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의 어려움 등을 고려할 때 주택 분양시장과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1% 감소한 155조9000억원으로 예측됐다. 특히 상반기에 3.1% 줄고 하반기에도 8.4% 감소해 하반기에 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수주 감소의 주된 원인은 민간 수주의 하락이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공공 수주가 공공기관 발주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할 전망이나 민간 수주의 하락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며 "주택과 비주택 건축 수주가 부진한 영향으로 민간 수주가 전년 대비 12.6%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투자도 하반기에 부진해 전년 대비 1.6% 감소하면서 3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박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히 증가한 정부 공사가 상반기에도 이어져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는 비교적 양호할 전망"이라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공공공사로 인한 증가 여력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공사는 하반기로 갈수록 침체가 심화될 전망인데 민간의 비중이 높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 투자가 하반기 건설투자 감소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건산연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하반기 경기 침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공공사 조기 발주에 힘쓰는 가운데, 예타면제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SOC 예산 역시 올해보다 증액해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응하고 진행 중인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박 부연구위원은 "건설기업들은 하반기에 경제 불확실성 확대 및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위기 대처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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