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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예술과 대중을 연결하는 브릿지 ‘클래식 제이’ , 그 중심에 선 재클린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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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피아니스트이자 융합예술 기획자인 재클린 최(최경숙).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계와 예술계는 침체기에 빠져있고, 많은 미디어 속에는 쏟아지는 정보에 자극적인 기사와 소재가 난무한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몸에 좋은 영양소의 섭취가 필요하듯이 우리 삶에도 공감하는 문화와 ‘예술의 섭취’는 필수불가결할 것이다. 그러나 대중들은 자신들이 선택할 틈도 없이 이미 익숙해졌거나 노출돼 있는 문화 예술의 형태에 중독돼 있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클래식 예술문화는 전 세계적으로 우뚝 솟아있지만, 대중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관심도 없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또 클래식 예술계에서도 더는 ‘그들만의 리그’를 통해서는 진정한 ‘예술의 가치’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데 한계가 있어요. 접근 방식을 달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아니스트이자 융합예술 기획자인 재클린 최(최경숙)는 새로운 시도인 ‘퍼포먼스’ 매거진을 통해 ‘예술세계’와 ‘대중’을 다른 방식으로 소통, 공감시키고자 그 브릿지의 역할에 나섰다.

“연주자들은 좋은 연주를 관객에게 들려주고, 예술의 가치를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려고 하죠. 하지만 연주에서 관객들에게 못다 한 깊은 내면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중들 또한 ‘연주’와 ‘공연’에서 이해하지 못한 많은 부분이 있어요. 이러한 ‘연주자’와 ‘대중’을 연결하는 형태의 방식을 새롭게 한 프로젝트입니다.”라고 말하는 재클린 최는 ‘클래식제이’를 통해 일반인들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예술의 가치를 끌어내 작품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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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간된 매거진 ‘클래식제이 Classic J’는 발행한 지 3일 만에 클래식 잡지로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에 등극(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기준)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그 후 유럽과 미국에서 각종 러브콜을 받으며 Vol. 2 글로벌 특별전 ‘Global View of Art Insight’를 발행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Vol.2는 광고가 전혀 없는 매거진의 특수성과 철저히 독립적인 호별로 유니크한 주제를 조명하는 형식을 고수하고자,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했다.

한국 음악 비평가협회 이남진 회장은 “일반 기업이 시도해도 성공하기가 힘든데 열악한 잡지 분야에서 그것도 예술, 클래식 잡지가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했다는 것도 묘수이지만, 그것을 200% 이상 달성한 것은 거의 기적입니다.”라고 말한다.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는 Vol.2는 ‘글로벌 특별전’으로 영어 서머리(summary)와 모든 인터뷰이의 연주를 직접 듣거나 칼럼니스트들의 추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QR코드가 첨부되었다.

JTBC 슈퍼밴드 우승팀의 첼리스트인 홍진호를 커버 인물로, 클래식의 전도사 배우 강석우, 영화 기생충의 OST ‘짜파구리’ 연주자 강이채, 코스모폴리탄 전 발행인 윤경혜, 23세에 줄리아드 음대 교수가 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캐서린 조, 한국인 최초 서울대 음대 외국인 정교수가 된 아비람 라이케르트를 비롯해 일반 예술 덕후들의 삶, 예술가를 서포트하는 디자이너의 이야기까지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클래식의 대중화, 공감화를 시도하고 있다.

몇 년을 두고 인물들의 깊은 세계를 느끼고 배우며, 차 한잔과 함께 QR코드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클래식제이는 ‘소장용’인 아날로그와 QR을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을 융합했다. ‘기본’을 중시하는 ‘클래식’을 추구하면서도 접근하는 방식은 클래식만을 고집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새로운 장을 마련하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팬데믹 상태에 ‘예술의 세계’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재클린 최야말로 진정한 ‘클래식의 대중화’에 기여한 주역이다. ‘클래식제이 Classic J’ 매거진은 일 년에 1~2회 발행하는 무크지로 VOL.2는 총 240페이지로 구성되었으며, 7월 1일부터 전국의 온, 오프 유명 서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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