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일 "사모펀드 사태 등 금융 사고와 관련한 금융업계의 인식과 대처에 일말의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 소비자 피해 집중 분야 전면 점검을 위한 합동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다만, "일부의 일탈을 전체 업계의 잘못으로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손 부위원장은 "금융시장과 금융업계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업계 종사자 모두가 적극적인 결자해지의 자세로 이미 발생한 소비자 피해를 해결해야 한다"며 "향후 발생할 문제도 미리 대응하는 노력을 충분히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래 경제활력 제고와 혁신적 포용국가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며 "금융위와 금융감독원도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 민간의 자율과 창의를 북돋우고, 금융소비자 보호와 서민의 금융접근성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사모펀드, P2P 등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크게 성장한 영역에서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고, 우리 금융에 대한 신뢰에 손상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손 부위원장은 "사모펀드의 경우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자산운용을 통한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본연의 취지에도 불구, 일부 운용사가 이를 악용해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펀드 설계·운용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했고 은행, 증권사 등 판매 금융회사의 불완전판매 의혹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어 "제도권 금융이 아닌 곳에서도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동안 추구해온 금융신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손 부위원장은 "이럴 때 일수록 금융당국과 관계기관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당면한 신뢰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금융회사 차원에서도 보다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소비자 피해 해결과 예방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은 오는 2023년까지 1만304개 사모펀드와 233개 사모 운용사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또 P2P 대출(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유사금융업자의 불법 행위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기로 하는 등 사실상 '불법 금융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