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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北 간부 쌀배급 중단, 내부 동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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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요미우리신문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도쿄=조은효 특파원】 북한 간부들에 대한 쌀배급이 지난 2~3월을 끝으로 중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인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2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평양 중심부에 사는 조선노동당,정부, 군의 간부 가족에 대한 쌀 배급이 2∼3월을 마지막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 전 부원장은 "간부 본인에 대한 배급은 이어지고 있으나 이를 위해 전시 비축미 시설인 '2호 창고'를 일부 개방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체재의 내구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북·중 국경 폐쇄가 경제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설탕, 화학조미료, 콩기름, 화장지, 밀가루 등이 부족한 상황이며 농장 비료 공급량은 지난해의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들었다며, "(1990년대)'고난의 행군'이 다시 오는 것이 아니냐는 동요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 전 부원장은 북·중 국경폐쇄가 길어지면 "북한이 체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며 "내부 불만이 높아지면 다시 도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북한이 대남 강경책을 선보인 건 평양이 동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시민의 분노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돌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전면에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의 후계 구도를 고려해 김여정의 힘을 키우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김 위원장이 군사 행동을 보류한 것에 관해서는 "김여정을 키우면서도 그 권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카트를 이용한 시기가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고서 올해 5월 비료 공장 준공식 때 김정은이 부은 얼굴로 등장해 카트를 타고 시찰한 점을 근거의 하나로 들었다. 그는 그러나 김정은이 "뭔가 (건강) 문제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결정적인 근거는 없다. 당뇨나 심혈관계 질환에 더해 얼굴이 부은 것을 보면 신장 질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고 권력자에 근접하는 이들에 대한 북한의 철저한 점검 태세를 고려하면 김 위원장이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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