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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與 독식에 '견제 심리' 작동…통합당 '여론몰이' 강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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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20대·중도·사무직 지지 이탈 눈에 띄어

통합당 20대·중도·주부·학생 등에서 지지세 증가해

전문가 "與 악재 영향으로 보여…견제심리가 작동"

통합당, 대여공세 나설 듯…발목잡기 역풍도 우려

뉴시스

[서울=뉴시스]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한 7월 1주차 주중집계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38.1%로 지난주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도가 3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2주차 주중집계(39.9%) 이후 20주 만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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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정당 지지도 격차가 15주 만에 한 자릿수로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는 통합당 지지세 회복보다는 여당의 악재로 인한 반작용과 여당 독식에 대한 일종의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한 7월 1주차 주중집계(6월29일~7월1일)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38.1%, 통합당 지지도는 30.0%로 집계됐다. 지난 3월 3주차 주중집계(8.5%) 이후 15주 만에 한 자릿수로 격차를 보인 것이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서울과 20대, 중도층, 사무직 등에서 지지세 이탈이 눈에 띄었다.

4·15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서울의 경우, 지난주 집계에서 38.9%를 기록했지만 이번주는 6% 포인트가 감소한 32.9%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20대 지지도가 32.5%로 지난주보다 5% 포인트 하락하면서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또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30대(3.3%p↓, 44.8%→41.5%)에서 하락세가 감지된 점도 주목할 만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6.1%포인트가 하락해 34.7%를 나타냈으며, 진보층 역시 3.2%포인트가 내려앉아 58.8%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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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원 구성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주호영(오른쪽 부터)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박 의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20.06.2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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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별로는 무직(6.9%p↓, 32.0%→25.1%)과 사무직(6.4%p↓, 53.2%→46.8%)에서 각각 6% 포인트 이상 빠져나갔다. 가정주부(3.5%p↓, 38.5%→35.0%)도 하락세였다.

반면 30%대로 회복한 통합당의 경우, 민주당과 반대로 20대와 중도층, 취약층으로 분류되는 주부·학생 등에서 반등이 주목할 만했다.

20대의 통합당 지지율은 지난주(23.1%)보다 6.1%포인트 올라 29.2%를 기록했다. 중도층의 경우도 이번주 3.5%포인트가 상승해 32%를 기록, 30%대로 올라섰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8.6%p↑, 31.4%→40.0%), 학생(7.2%p↑, 21.4%→28.6%), 사무직(3.6%p↑, 21.6%→25.2%), 무직(3.1%p↑, 26.8%→29.9%)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양당의 지지도 변화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문제와 6·17 부동산 대책 논란, 추미애-윤석열 갈등 등이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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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그래픽 제공 = 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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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 사태와 부동산 대책 논란 등은 2030세대, 사무직, 무직, 학생 등과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고, 추미애-윤석열 갈등의 경우 중도층으로부터 지지를 이끌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통합당이 기본소득제·전일보육제 등 전통적으로 진보 진영에서 이끌었던 의제를 선점한 부분도 지지율 변화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여당의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견제 심리는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민주당의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에 대한 공감대를 조사한 결과 '여야 간 합의 관행 무시 등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50.7%로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집권당으로서 책임정치 실현 등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38.5%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10.7%였다. 진보층에서도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이 43.1%,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46.0%로 긍정평가가 높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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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02.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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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요인 속에서도 지지도 변화가 통합당의 지지도 '회복'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당의 악재와 여당 독식에 대한 견제 심리로 인한 반작용이라는 설명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추미애 장관 문제로 보수가 집결할 수 있다"며 "17개 상임위원회를 민주당이 다 가져가는 문제나 공수처법 역시 중도층이 지지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특히 그는 "(수도권) 집값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며 "이러한 것들이 겹치다보니 정부와 여당에 악재로 작용해 여당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다. 통합당이 잘해서 올라가기보다는 견제 심리가 작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통합당이 지지도 격차를 더 좁히기 위해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부각시키는 한편 공수처 출범, 민주당의 국회법 개정 추진, 정부의 대북 정책 등을 놓고 대여(對與) 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지지도 격차에 대해 "모두가 국민 짜증을 내게 하는 것"이라며 "외교, 안보, 정치, 경제 이런 측면에서 정상적으로 생각하는 국민은 한국의 미래를 밝다고 안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아가 모두 '일하는 국회'를 표방하고 21대 국회 개원에 나섰지만, 통합당이 원구성 협상부터 '벼랑끝 전술'로 간 상황에서 계속 반대만 할 경우 '일방적인 발목잡기'라는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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