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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인건비 더이상 감당 못해"…한국편의점주協, 최저임금 삭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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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편의점주협의회·가맹점협회 성명서 발표

"생계형 자영업자 알바 보다 월급 적은 상황"

이데일리

충남의 한 편의점 점주가 ‘알바 문의 사절’ 문구를 입구에 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편의점 업계가 올해 최저임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2일 중소기업중앙회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인상한 최저임금 인상분을 삭감하라고 주장했다. 최근 3년간 32.7%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는 최저임금의 지불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편의점협의회 측은 “그간 편의점 점주들은 자신은 못 벌어도 최저임금을 주기 위해 노동시간을 늘여왔다. 주당 70~80시간은 보편적이고, 가족까지 동원하여 100시간 넘게 근무하는 점주도 많다”면서 “이제 더 이상 노동 시간을 늘일 수가 없는 한계에 와있다. 최저임금을 줄 수 있는 지불 능력이 없다. 남은 방법은 최저임금을 주지 못해 범법자가 되거나 폐업 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해 편의점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5억8000만원 수준이다. 협의회 측은 점주가 주당 50시간 근무한다고 계산했을때, 월 수익이 최저임금에 크게 못 미치는 99만원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최저임금 인상은 편의점 한 곳만 운영하는 생계형 점주에게 더 큰 타격을 줬다.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 국내 4대 편의점에서 단일 점포 1곳을 운영하는 생계형 자영업자 비중은 전체의 70% 수준이다.

협의회는 “이미 편의점 20%는 인건비와 임대료조차 낼 수 없는 적자 점포”라며 “최저임금을 지키려 해도 지킬 수 없는 불복종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협의회는 구체적으로 △최저임금 2.87%(작년 인상분) 삭감 △주휴수당 폐지 △최저임금 업종별·규모별 차등화를 요구했다.

홍성길 편의점협의회 정책국장은 “지금 우리가 느끼는 위기감은 1998년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국제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하다”며 “6만여 편의점 자영업자들은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과 행동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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