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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미 피자헛 최대 운영업체 파산 절차…코로나발 ‘쓰나미’ 몰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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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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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외식브랜드 ‘피자헛’의 미국 내 최대 프랜차이즈 운영업체가 1일(현지시간)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내 피자헛 매장 1200여곳과 햄버거 체인점 ‘웬디스’ 매장 약 400곳을 운영하는 NPC인터내셔널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중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세계 최다 코로나19 발병국’이란 오명을 쓴 미국에서는 최근 대기업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파산 쓰나미’까지 우려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NPC인터내셔널은 이날 텍사스 남부지방 법원에 연방파산법 제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파산보호 신청서에 따르면 NPC인터내셔널은 미국 외식업계에서 대표적인 ‘메가 프렌차이즈’ 업체로 미국 내 피자헛 매장만 1227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웬디스는 39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피자헛’ 매장은 미국 내에 약 710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NPC인터내셔널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미국의 피자헛 매장 6곳 중 1곳이 문을 닫고 새 주인을 기다려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피자헛과 같은 포장·배달을 병행하는 외식업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으로 여겨졌다. 피자헛의 경우도 지난달 초 포장·배달 매출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매출에서 ‘선방’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누적돼 온 부채가 일시 매장 폐쇄 시기와 맞물리면서 지속적으로 불어나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에 육박하자, NPC인터내셔널은 결국 피자헛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NPC는 미국에서 피자헛 매장을 1962년부터 60년 가까이 운영해 온 역사를 갖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슈퍼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파산신청에 이르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2개월 사이 미국에서는 업계 2위 렌터카업체인 허츠, 중저가 의류업체 제이크루, 113년 역사의 니만마커스 백화점, 셰일혁명을 이끈 체서피크에너지 등 소매·서비스·에너지 대기업들이 줄줄이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있다.

미 의회와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추가 부양책에 따라 위기에 이른 기업들을 구제하는 프로그램도 마련 중에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재정 지원에 의존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연방·주정부의 지원이 만료되는 순간 파산 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에드워드 알트만 뉴욕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앞으로 몇 달 동안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파산 쓰나미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미 구제로 가능한 수준을 벗어났을 정도로 기업들의 채무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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