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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코로나19 감염 확산, 예식업계·예비부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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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확진자 3명, 지난 주말 사이 결혼식장 4곳 방문

방역강화에 50인 이상 집합 금지까지 겹쳐 '당혹·난감'

예비부부 예식 축소 문의 잇따라…피로연 취소 사례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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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일부가 결혼식장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 예식을 앞둔 업계와 예비부부들이 울상을 짓고있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최근 서구·광산구 결혼식장 4곳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자 해당 결혼식장을 비롯해 지역 예식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실제로 광주시청에는 예식업계 관계자들의 항의성 민원 전화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1일부터 방역 단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실내 50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지역의 한 결혼식장은 오는 4, 5일 주말동안 예식 예약 12건이 잡혀있었으나, 예약자와 협의를 거쳐 하객 규모를 모두 50인 미만으로 줄이기로 했다.

결혼식장마다 예식 진행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예식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간혹 취소 문의도 있으나, 당장 하루이틀 밖에 남지 않은 예비부부들은 하객 규모를 줄이고 예식을 간소화하는 쪽으로 결정하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결혼식장에서는 3일 저녁에 열릴 예정이던 피로연이 취소됐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30대 신랑·신부는 지역의 친척·지인들을 초대해 피로연을 열고자 세 달 전 예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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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주말 서울에서 진행되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어려운 하객들을 위해서다.그러나 이 예비부부는 방역조치가 강화되자 위약금을 감수하고 예약을 취소했다.

예식업체 측에는 '하객 수를 크게 줄이면 지역에서 별도 피로연을 하는 의미가 없다. 행사를 강행했다가 확진자가 나오면 귀한 손님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다'며 취소 의사를 전달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초 하려던 결혼식을 가을로 미뤄왔던 예비부부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 감염 재확산으로 잡혀있던 예식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될 전망이다.

지역 모 결혼식장 관계자는 "예식업계 종사자들 모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며 "하객 인원을 기존보다 20~30%가량 줄이고 있다. 방문 하객에게는 식사를 대신해 답례품을 나눠줄 계획이다"고 말했다."건물 출입인원도 엄격하게 통제할 방침이다"며 "코로나19 이후 그동안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왔다. 강화된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예식을 무사히 마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통해 광주 48·51·52번 환자 3명이 지난달 26~28일 사흘간 서구·광산구 결혼식장 4곳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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