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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확진 14명 나온 의정부 아파트…당국 "승강기 항균필름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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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일 오후 광주 북구 오치동 한 아파트에서 해당 동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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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 한 아파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감염 경로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의정부 장암주공아파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에 8명 늘었다. 전날 6명이던 확진자가 14명이 된 것이다.

현재 해당 아파트 거주자 중 5가구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가족이 확진된 사례도 있다.

역학조사 결과 첫번째 확진자(지표환자)로부터 가족 1명이 감염됐고, 아파트 같은 동 주민 7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한 명이 아파트 헬스장을 방문했고, 헬스장과 관련한 추가 확진자가 5명 나왔다고 방대본은 밝혔다.

특히 같은 동 주민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엘리베이터를 통한 접촉 전파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전날 확진된 세 가족(6명) 간에 개인적인 접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엘리베이터나 공용 공간을 통한 접촉 전파 가능성을 놓고 역학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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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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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부본부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아무래도 승강기가 (아파트) 공동사용 공간으로 가장 유력하다"며 "승강기 버튼에 부착된 항균 필름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항균 필름이 붙어 있더라도 코로나19 관련 논문에 따르면 구리 성분의 항균 필름에도 바이러스가 4시간 정도 생존한다는 보고가 있다"며 "이런 부분을 보면서 역학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확진자 가구의 동선상 연관성을 보고 있고, 문 손잡이 등 환경 검체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환경 검체에선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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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달 17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방대본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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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새로운 감염 경로로 부상하면서 마스크 착용은 더욱 중요하게 됐다. 승강기 버튼 항균 필름도 안심할 수 없는 만큼 방역 당국은 마스크 착용과 더불어 외출 후 손 씻기 등을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가 수도권 외에 대전·충청권 그리고 광주까지 집단감염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도 1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밀폐·밀집·밀접된 시설에서 언제든 어디서든 발생 가능하기 때문에 가급적 모임을 연기해 달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특별히 방문판매업체, 유흥시설, 주점, 노래연습장, PC방 등 최근집단발생이 있었던 곳의 장소로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당국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방대본은 이날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추가로 40명의 완치자가 혈장공여 의사를 전해와 총 269명이 혈장 공여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중 109명은 혈장 제공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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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1일부터 공급한다. 렘데시비르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에게 투약될 예정이다.사진은 렘데시비르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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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권 부본부장은 "5개 의료기관에서 회복기 혈장을 18명의 코로나19 확진자에 수혈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1일부터 무상 공급키로한 가운데 이날 2명의 환자에 대한 사용 신청이 국립중앙의료원에 접수됐다. 권 부본부장은 "심의를 거쳐 오후 3시쯤 렘데시비르가 제공됐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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