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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민주노총 '노사정 합의문' 추인 주목…김명환 위원장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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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중집에 모습 나타낼까 관심

향후 '거취' 관련한 행보도 주목

뉴시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위원장실에서 민주노총 제11차 중앙집행위원회에 참석하려 이동하다 민주노총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노사정 합의와 관련해 항의를 받고 있다. 2020.07.01.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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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불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가 무산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2일 예고된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 김명환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5시 중집을 열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에 대한 추인 여부를 재논의한다. 관심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다.

당초 1일 오전 노사정 협약식을 앞두고 열릴 예정이었던 중집은 일부 강성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열리지 못했다. 민주노총 본회로 진입한 이들은 김 위원장의 협약식 이동을 막았다. 물리력을 동반한 사실상 감금이었다.

총리실에서 협약식을 공식 취소한 후에도 반나절간 이어진 대치 끝에 김 위원장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일 강도 높은 회의로 인해 그의 건강은 악화된 상태다. 지병인 당뇨와 고혈압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겹치며 전날에는 쓰러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날 김 위원장이 모습을 나타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회적 대화는 민주노총이 노사정 위원회를 탈퇴한 1998년 이후 완전체로 구성된 협의체였다. 이를 김 위원장이 제안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식으로든 그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합의문 추인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추인을 반대하는 이들은 중집에서 합의안을 표결에 붙이자는 의견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합의안 추인을 부결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미 노동계 양대 축을 구성하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원포인트 노사정 대화는 종료됐다"고 선언한 상태다.

한국노총은 3일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추진할 사회적대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의 결정과 관계없이 단독으로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과 지도부의 입장 표명은 노사정 합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수순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사회적 대화를 주도한 총리실은 민주노총을 제외한 5자 회담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사정이 합의를 이룬 잠정안에 기반해 정부 지원과 경사노위 내에서 사회적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노동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결국 사회적 대화는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제 어떤 식으로 마무리하느냐가 남은 문제"라면서 "김 위원장이 민주노총도 참여한 잠정 합의안에 동의를 하며 마무리를 해줘야 경사노위에서 후속 논의가 이어지고 합의 정신이 이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계는 김 위원장의 거취 문제 역시 무겁게 바라보고 있다. 지도부의 결단을 집행부가 반대해 사안이 무용화되는 상황이 반복된 만큼 김 위원장과 지도부의 리더십은 이미 흠집난 상태다.

사회적 대화를 지향하는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에도 당선과 함께 경사노위 참여를 시도했으나 강경파의 반대를 끝내 넘지 못했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현 지도부가 갖는 힘이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직'을 정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지난달 30일 중집이 미결로 끝난 뒤 거취를 거론하며 합의문을 살려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조직의 장으로서 마지막 입장을 내고 마무리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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