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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김소월~이용악까지, 김용택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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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이용악 (사진=마음산책 제공) 2020.07.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시인 김용택이 김소월,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 시인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시인별로 한 권씩 총 다섯 권이 출간된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에는 '진달래꽃'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서시' 오감도' '오랑캐꽃' 등 한국 대표 시인들의 유명한 작품을 비롯해 김소월의 '엄숙', 이용악의 '집' 등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시까지 담겼다.

시인 5명이 평생 펼쳤던 시 세계의 정면뿐 아니라 측면과 뒷면까지, 다양한 면모를 살펴보고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김 시인은 "시인 5명의 기존 유명한 시들을 시인들의 '정면'"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다섯 시인에게 고정시켜놓은 시대적, 시적, 인간적인 부동의 정면을 잠시 걷어내고 그들에게 자유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다"고 했다.

시마다 덧붙인 저자의 감상글이 백미다. 마음에 와닿는 대로 읽고 느낄 수 있도록 시를 해체하거나 해설하지 않고, 시와 함께 노닌다.

이름이 비교적 낯선 이용악의 시에 대해 김 시인은 "백석을 떠올리면 이용악이 따라오고, 이용악을 떠올리면 백석이 따라온다"며 백석과 이용악의 시 선집 맨 앞부분에는 둘을 나란히 두고 차이를 이야기하는 글을 같이 실었다. 백석이 섬세한 미성이라면, 이용악은 육성에 가깝다고 표현한다.

저자는 "이용악의 시가 동편제면 백석의 시는 서편제"라며 "용악은 '바람 부는 산맥'을 넘어 덜커덩덜커덩 기차에 몸을 싣고 벌판을 간다면 백석은 강을 건너 바람 잔 들길을 걷다가 등잔불 깜박이는 큰 산 아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에 드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마음산책, 각 권 9500원.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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